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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79세)이 올해 1월11일 새벽 급성 세균성 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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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우 싱어송라이터 |
세계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79세)이 올해 1월11일 새벽 급성 세균성 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의 기타 연주를 사랑했던 세계의 수많은 팬들은 너무나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미 페이지'(79세), '에릭 클랩튼'(78세)과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일컬어진다. 다른 록스타들에 비해 상업적 성공은 못했다는 말이 있지만 생전에 술, 마약, 흡연을 멀리했고 그 흔한 스캔들도 없었다. 대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위해 팀의 결성과 해체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음악에 대한 실험을 계속했던 그는 록스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기타리스트로서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야드 버즈'(1964~1968)를 차례로 거쳤다는 것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그리고 미국의 레코딩 예술 과학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여러 번 수상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영국 여왕이 하사하는 기사 작위 후보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음악인으로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거나 그래미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자손 대대로 자랑스러운 최고의 영예라고 생각한다.
이들 중 '에릭 클랩튼'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그룹 '야드 버즈'와 그룹 '크림'의 멤버로서 두 번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로서 한 번 이렇게 세 번이다. '지미 페이지'는 그룹 '야드 버즈'와 그룹 '레드 제플린'의 멤버로서 두 번 이름을 올렸다. '제프 벡' 역시 그룹 '야드 버즈'의 멤버로서 한 번 그리고 솔로 기타리스트로서 한 번 이렇게 두 번을 올렸다. 1960년대 중반 약 4년 남짓 존재했던 그룹 '야드 버즈' 출신의 기타리스트 세 사람 모두가 이렇게 엄청난 영예를 얻고 업적을 남긴다는 것은 대중음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기타 마니아 중에는 기타의 천재 '지미 헨드릭스'가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불만인 사람들도 있다. '지미 헨드릭스'는 28세라는 너무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활동 기간이 짧았던 만큼 많은 업적을 남길 수가 없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세계 100대 기타리스트 명단에는 '지미 헨드릭스'의 이름이 가장 첫째에 올려져 있고 둘째가 '에릭 클랩튼' 그리고 '지미 페이지'와 '제프 벡'은 각각 셋째와 다섯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타 마니아들은 대부분 자신이 선호하는 장르와 특별히 좋아하는 기타리스트가 있다. 따라서 일부 마니아들은 이들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것에 대해 인정하기 싫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과 동시대에 활동했거나 후대에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들을 비롯한 음악평론가들은 이들을 기타리스트의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즉, 이들 각자의 차별화된 연주 테크닉과 창작성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기타 연주로 녹여낸 음악적 실험의 성과와 업적이 대중음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필자는 세 사람 모두의 오랜 팬으로서 '제프 벡'의 평화로운 영면을 기원하며 '에릭 클랩튼'과 '지미 페이지'가 오래도록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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