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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SK 에너지 박준우(2016년 졸업)씨는 억대 연봉자로서 소방업무를 통해 기업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대구보건대 제공> |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는 1992년 대구에서 최초,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설됐다. 올해 31주년을 맞은 이 학과는 현재까지 2천67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소방공무원과 소방산업체 전문기술인 양성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수한 실력과 인성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의 문을 두드리며 매년 높은 입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시험따른 교육과정
삼성·SK 등 대기업 진출 활발
현장실무 익혀 산업체 창업도
연봉 1억 이상 전문가들 늘어
◆소방공무원 특별채용 대구보건대가 지름길
이 학과는 소방공무원 배출에서 전국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5년부터 시행돼 전국의 소방 관련 학과 졸업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특별채용시험에서 지난해까지 401명이 임용되는 쾌거를 거뒀다.
성공의 비결에는 학과의 특별 프로그램인 '119드림프로젝트'가 주효했다. 선배 소방관들이 후배들에게 수험정보와 체력시험 비법을 전수해주는 실질적인 지도가 원동력이 됐다. '합격자 초청 간담회' 프로그램도 도움이 됐다. 선후배 간의 유대감 형성을 통해 수험 정보를 나누고 동문으로서의 자긍심을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학과는 개정된 소방공무원 시험기준에 맞게 정기적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소방공무원 진로 희망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에도 힘썼다. 또 소방공무원 시험에 중요한 체력시험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과 전용 체력시험장을 개설했다. 시험장에는 실제시험과 동일한 종목의 측정 장비와 기초체력 강화용 운동기구를 구비했다.
◆현장실무능력 집중 향상 교육과정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는 주기적인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소방전문기술인을 양성하려는 변화도 지속하고 있다. 학과는 1학년 학생들의 전공 필수과목으로 △소방유체역학 △소방전기구조원리 △소방기초역학 △소방관계법규 △소방전기일반 △화재학 △소방전기설비공학 △소화설비론 △소방설비(Ⅰ) △위험물질론 등 소방안전관리학을 심도 깊게 공부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이어 2학년 때는 △제연설비론 △캡스톤디자인 △소방학개론 △위험물시설론 △소방설비(Ⅱ) △피난설계론 △응급처치론 △소방전기응용실습 △제연시뮬레이션 △소방점검실무 △소방전산설계 △연소폭발론 등 현장실무능력을 갖추도록 구성했다.
◆대기업·공기업 취업도 활발
이 학과 출신 동문들은 삼성, LG, SK, 코오롱, 효성, 도레이첨단소재,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과 같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도 진출했다. 졸업생 135명은 대기업 안전부서와 자체 소방대에 취업해 기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6월에 실시한 '우수 산업체 취업선배 초청 특강'에 참석한 <주>SK 에너지 박준우(2016년 졸업)씨는 억대 연봉자로서 소방업무를 통해 기업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후배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소방시설업무를 담당하는 이승수(2022년 졸업)씨와 같이 공기업 소방업무 담당자로 취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방산업체 창업해 활약하는 동문 눈길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동문 2천여 명은 전국의 현장기술자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소방시설을 설계하는 소방설계와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소방시설을 직접 시공하는 소방공사업, 공사 현장에서 소방법과 기술적인 사항을 관리 감독하는 소방감리업, 완성된 소방시설을 관련법에 따라 종합적으로 정밀 점검하는 소방관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장에서 전문 소방기술자로 활약하면서 현장실무와 경영을 익힌 동문들은 소방산업체를 창업하기도 한다. 이 학과 1기 졸업생인 하태정(92학번) 세명엔지니어링 대표는 졸업생 중에서 가장 먼저 소방산업체를 창업해 안전의 선두에 섰다. 하 대표는 많은 후배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온 공로로 대구보건대 개교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구룡전기주식회사를 창업한 김명애(09학번) 대표도 이 학과의 자랑거리다. 김 대표는 45세의 나이로 입학한 만학도지만 재학시절 소방 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대표의 딸인 채효리(16학번)씨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학과를 졸업해 창업했다. 모녀가 같은 학과를 졸업해 여성사업가의 꿈을 이룬 셈이다.
◆고액연봉 보장받는 동문들 늘어
소방안전분야는 국가에서 정하는 법적 자격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소방설비산업기사를 시작으로 실무경력을 갖추면 고급기술 자격인 소방기술사와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후 초고층 및 대형 건축물의 소방설계와 소방감리업무가 가능하고 소방관리업 면허를 받을 수 있다.
이 학과 동문들 중에는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자격 취득으로 연봉 1억원 이상 고액연봉을 보장받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윤진(04학번)씨는 소방관리업체에서 실무경력을 쌓으며 동시에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윤씨는 안전 분야 석사학위까지 취득해 고액연봉의 현장기술자로 활동 중이다. 이헌(08학번)씨도 실무 경력을 바탕으로 소방기술사와 소방시설관리사, 위험물기능장 자격까지 갖추며 높은 연봉과 함께 후배들의 롤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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