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청도 전원주택서 열린 작은 음악회 '큰 감동'

  • 천윤자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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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8 12:38  |  수정 2023-08-09 08:38  |  발행일 2023-07-19 제21면
음악교사 출신 설창환씨, 주민들 초청
세비앙 앙상블 단원들 음악회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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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이서면 각계리 한 전원주택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설창환씨와 김명희씨가 오카리나 이중주를 하고 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경북 청도 이서면 각계리 한 전원주택 정원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 교사로 정년 퇴직하고 수년 전 이 마을로 귀촌한 설창환 씨가 음악 활동을 함께하는 세비앙 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주민들을 초청해 연 음악회였다. 설 씨의 '뭉게구름' 오카리나 연주로 시작된 연주회는 김명희 씨의 '님이 오시는지' 가곡 열창, 이경훈 씨의 '고향의 봄' 아코디언 연주로 이어졌다.


청중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앵콜'을 외쳤다. 이경훈 씨는 '앵콜'에 기를 받아 무대에서 내려와 잔디밭에서 청중들 사이를 오가며 '갈대의 순정'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용한 마을에 음악소리가 들리자 보행차를 몰고 온 어르신과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이웃도 함께했다.


무대는 계속됐다. 김영순·박영애 씨는 '사랑하는 그대에게' 에어로폰 이중주와 '새들의 부부싸움' 오카리나 이중주를, 이경훈 씨는 '안동역에서' '철새는 날아가고' 펜플루트 연주를 선사했다. 세비앙 앙상블 단원들은 하모니카 합주로 '인생은 미완성'을, 오카리나 합주로 '바램'을, 펜플루트 합주로 '사랑이란 두 글자는'을 연주했다.


경산에서 온 이경희 씨가 김용택 시인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와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낭송하자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참가자들이 '강변 살자' '고맙소' 등을 합창하면서 전원주택 음악회는 마무리됐다.


음악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다양한 악기로 귀에 익은 가요와 동요, 가곡까지 연주해 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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