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등 국내 공항에 '폭탄테러' 예고 글 잇따라···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에 총력"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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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8  |  수정 2023-08-07 16:41  |  발행일 2023-08-08 제5면
대구공항 등 국내 공항에 폭탄테러 예고 글 잇따라···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에 총력
대구국제공항에 폭탄 테러 예고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되면서 경찰이 검문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7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국제공항 등 전국 4개 공항에 '폭탄테러를 하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돼 경찰 등 관계기관이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16분쯤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8월9일 대구공항 폭탄테러 할 예정. 폭탄 설치 다 해놨고 8월9일 오후에 차로 밀고 들어가서 사시미칼로 사람들 다 찔러 죽일거임"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날 밤 9시7분쯤에도 "내일 2시에 제주공항 폭탄테러 하러 간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디시인사이드는 회원만 1천1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로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직후인 지난달 24~25일에도 '수십 명의 한국 여성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익명게시판에 게시된 바 있다.

대구공항 등 국내 공항에 폭탄테러 예고 글 잇따라···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에 총력
대구국제공항에 폭탄 테러 예고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되면서 경찰이 검문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구국제공항에 배치된 경찰특공대.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제주 공항 외에도 지난 4일부터 온라인 공간에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포·김해공항 등에 폭탄을 설치하고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현재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일부 게시글의 경우엔 작성자가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우회 프로그램을 사용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현재 대구공항 테러 글 게시자 추적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 지역 공항 테러 게시글과 관련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은 7일 대구공항에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팀(EDO)을 배치하고 대구공항 폭발물처리팀과 합동 수색을 실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장갑차, 기동대 등도 함께 배치됐다. 경찰과 군·국정원 등이 합동으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폭탄 테러 의심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폭탄테러가 예고된 오는 9일에도 대구공항에 경력을 배치해 현장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현장을 점검한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흉기 소지 의심자·이상행동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공간에서 무분별한 흉악범죄 예고와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해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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