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늘 설레고 신나요" 대구 봉무공원 나비생태원 신귀분 해설사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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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8 10:59  |  수정 2023-08-09 09:06  |  발행일 2023-08-09 제24면
주 3~4회 근무, 15년째 자원봉사
노인 상담, 미싱 봉사도 적극 참여
"타인에게 도움 줄 수 있어 보람"
신귀분
신귀분씨가 대구 봉무공원 나비생태원에서 방문객에게 전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신귀분2
신귀분씨가 대구 봉무공원 나비생태원에서 방문객에게 전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나비 하면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더 많지요. 15년을 나비생태원에서 봉사한 덕분이죠."

신귀분(77·대구 동구 신암동) 씨는 대구 봉무공원 나비생태원에서 15년째 나비생태해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신 씨는 40대 초반 옆집에 사는 통장의 권유로 부녀회에 가입한 것이 봉사의 시작이었다. 자녀의 결혼으로 손자를 돌봐야 하면서, 한동안 부녀회 활동을 중단했던 신 씨는 여유가 생기자 대구 동구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봉사가 삶의 활력소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센터 지하에 있는 풍물 교실에서 봉사를 다시 시작한 신 씨는 동료의 소개로 대구 동구 봉무공원 나비생태원 봉사를 하게 됐다. 그때 나이가 60세였다. 기본적인 교육은 이수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틈만 나면 자료를 찾아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선배' 해설사의 말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근무일을 가리지 않고 출근했다.
"처음 휴대용 마이크를 착용하고 봉사하던 날, 혹여 말이 막히거나 실수할까 봐 떨리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신 씨는 주 3~4회 근무하면서 유치원생부터 성인들까지 안내했다. '오늘은 어떤 사람이 방문할까'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2년을 제외하면 15년의 세월을 나비생태원과 함께했다. 봉무공원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덤이었다.

나비생태원의 봉사가 익숙해질 무렵 노인 상담 봉사에도 관심을 가졌다. 중구 노인상담소에서 상담사 교육을 이수하고 활동을 시작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전화 상담과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종교단체를 찾아 현장 상담을 병행했다. 장애가 있는 아들과 사는 90세 노인 등은 따로 메모해 두었다가 지원 물품이 나오면 챙겨주기도 한다.

신 씨는 자투리 천으로 베갯잇을 만들어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미싱 봉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자원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동구청장 표창, 대구시장 표창, 운경재단 이사장 표창도 받았다.


"나의 시간과 노력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처럼 건강하게 오래도록 봉사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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