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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기자〈체육부〉 |
삼성 라이온즈가 50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 10일 어부지리로 꼴찌를 벗어났다. 지난 6월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확정지으며 리그 최하위인 10위로 떨어진 지 50일 만이다.
이후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4로 이기며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12일 인천 SSG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3으로 패해 현재 리그 9위에 자리해 있다.
삼성이 정규리그 개막 후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꼴찌를 기록한 것은 2018년 4월25일 이후 1천885일 만의 일이다.
예상하지도, 예상하기도 싫었던 결과에 팬들 사이에선 10위가 더 나은지, 아니면 9위가 더 나은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즌을 10위로 마친다면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할 수 있다. 사실상 리빌딩에 들어간 삼성으로서는 거의 완성단계에 오른 야수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투수진의 보강을 위해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리빌딩 전략이 더 나은 미래를 기대케 하는 것이다.
또 구단 모기업인 제일기획에서도 창단 후 첫 꼴찌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9위로 마친다면 41년간 지켜온 자부심을 지킬 수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꼴찌보다는 9등이 낫다는 의견이다. 삼성은 꼴찌만큼은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꼴찌 추락 2주 후인 지난달 5일엔 포수 김태군을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4일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다. 권오준 1군 불펜 코치를 1군 투수 메인 코치로 바꾸고 박희수 잔류군 투수 코치를 1군 불펜 코치로, 정현욱 1군 투수 메인 코치를 잔류군 투수 코치로 변경했다. 이정식 퓨처스 배터리 코치와 채상병 1군 배터리 코치도 서로 보직을 바꿨다.
부상 이슈가 발생한 외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도 전격 교체했다. 50경기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4주라는 시간을 기다릴 순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작은 노력이 결실을 거두었는지 우선 꼴찌는 벗어났다. 하지만 여유는 없다. 삐끗하면 언제든지 다시 떨어질 수 있다.
시즌 전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프로라면 가장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 시즌 전 목표는 이룰 수 없겠지만,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권혁준기자〈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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