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은퇴 선언… 할로웨이전서 3라운드 KO패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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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8  |  수정 2023-08-27 16:16  |  발행일 2023-08-28 제22면
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은퇴 선언… 할로웨이전서 3라운드 KO패
정찬성이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좀비'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맥스 할로웨이(31·미국)를 향해 주먹을 뻗고 있다.

한국 종합격투기(MMA)의 전설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UFC 옥타곤을 떠났다.


정찬성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좀비'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맥스 할로웨이(31·미국)에 3라운드 23초 펀치 TKO패를 당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할로웨이가 정찬성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성사된 이날 경기에서 정찬성은 자신의 닉네임처럼 좀비같은 경기력을 펼쳤다. 날카로운 원투 펀치로 할로웨이의 발을 묶었고, 할로웨이의 공격도 버텨냈다.


1라운드를 대등하게 마친 정찬성은 2라운드 초반 할로웨이의 강한 공격력에 위기를 맞았다. 할로웨이의 보디 블로와 스트레이트 조합에 쓰러졌고, 할로웨이는 그래플링 상황으로 몰고 갔다. 정찬성은 뒤에서 목이 졸리는 초크 공격을 힘겹게 버텨냈다.


2라운드에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정찬성은 3라운드를 난타전으로 끌고 갔다. 정찬성과 할로웨이는 서로 공격을 수 차례 주고 받았다. 하지만 할로웨이의 주먹이 정찬성의 주먹보다 먼저 정찬성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했고, 큰 충격을 받은 정찬성은 그대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만할게요.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나네"라고 은퇴를 고했다. 이어 "내가 그만하는 이유는 내가 챔피언이 목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라,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하는 거다. 톱랭커들을 이기지 못하기에 이제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할로웨이는 정찬성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할로웨이는 경기 후 "정찬성은 전설이고 불가사의한 선수다. 내 펀치가 먼저 들어간 게 운이 좋았다"며 "정찬성은 방패를 들고 쓰러지길 원치 않는다. 그는 언제나 칼을 휘두르다 쓰러지길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패배 후 정찬성은 글러브를 옥타곤에 내려놓고 큰 절을 하며 16년간의 격투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정찬성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UFC에서 두 차례 타이틀 매치를 치른 간판 스타다. 이밖에도 10연속 메인 이벤트, 9차례 파이트 나이트 보너스(페더급 공동 2위), 6회 피니시승(페더급 공동 3위) 등 종합격투기 전적 17승8패(UFC 7승5패)의 기록을 남긴 최정상급 선수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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