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발달장애 자녀 키우는 부모들의 솔직한 '공감토크'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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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5 09:24  |  수정 2023-09-06 12:00  |  발행일 2023-09-06 제24면
'엄마성장 토크콘서트 -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길'
발달장애 예술가 이유정·김진호 작가 전시와 함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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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작가와 김진호 작가의 그림전시와 함께 열린 '엄마성장 토크콘서트-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김효현 대표 제공

1일 '엄마성장 토크콘서트 -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이 열렸다. 이번 토크콘서트는대구 예아람학교 아람갤러리에서 발달장애 아티스트 이유정 작가와 김진호 작가의 그림 전시 '맑음의 브러쉬'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 전시는 두 작가 작품 58점과 예아람학교 학생 작품 23점이 전시 중이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발달장애 가족과 어머니의 삶을 공감하는 내용을 담았다. 행사는 발달장애 관악 4중주 '플라비스 더 휴 앙상블'의 연주로 시작해 익명으로 보내온 장애 가정의 사연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 자식과 비장애 자식을 키우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참여자들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는 사랑과 훈계를 통해서만 양쪽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작가의 어머니 박정선(55·대구 달서구)씨는 "돌아보면 유정이와 함께 성장했던 시간이"라 전했다. 박씨는 아픈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색에 집중하며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보고 미술학의 길로 갔다. 그러는 중에 오티스타(발달장애인들의 작품으로 굿즈를 제작하는 기업)을 알게 되면서 매년 연말에는 아들과 오티스타의 전시를 찾았다.

이후 특수학교 방과후 교실과 복지관 등 미술치료의 일을 해오다가 직장동료였던 김효현(43·대구 달성군) 사람과 사람 대표를 알게 됐다. 발달장애인 가정에 안타까운 현실을 잘 알던 김 대표가 발달장애인 스튜디오 '파란조약돌'을 설립했다. 그 사이 이 작가는 스타벅스 코리아 개최한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굿즈로 연계해 판매하게 됐다.

김 작가는 김 대표와 특수학급 입시설명회에서 만났다. 김 작가의 어머니인 김해숙씨는 아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유심히 확인하지 못한 자신을 안타까워했다. 김 작가가 잡은 이번 전시의 화두는 자연이다. 점점 심각해지는 자연과 그 자연을 위해서 우리들의 노력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전시를 준비했다.

김 작가는 "자신만의 행복과 성과가 아닌 같은 장애를 가진 동료와 후배들이 꿈을 맘껏 풀어놓을 수 있는 길을 가고 싶다"고 토크콘서트의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이번 토크콘서트에 대해 "자식을 위해 노고를 아까지 않는 어머니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라며 "파란조약돌의 할 일은 잠재력 있는 발달장애 예술가를 찾아 세상에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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