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라 이야기 따라 영양에 취하다 .6]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 류혜숙 작가
  • |
  • 입력 2023-09-07 07:33  |  수정 2023-09-07 07:34  |  발행일 2023-09-07 제13면
'hot'한 매운 단내 폴폴…"이제 곧 서울광장 주인공은 영양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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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새빨간 고추터널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너른 서울 광장에 포댓자루가 잔뜩 쌓인다. 빵빵한 자루마다 매운 단내가 푹푹 퍼진다. 이게 다 고추다. 영양 고추다. "매운 놈, 덜 매운 놈, 바짝 말린 놈, 곱게 갈린 놈, 다 있어." 와르르 펼쳐진 고추에 반지르르 윤이 난다. 잘 마른 고추가 사각사각 맑은 소리를 낸다. 뜨거운 햇살 먹고 자란 고추에 한 해의 수고가 고스란히 담겼다. 긴 장마도 큰 태풍도 다 이겨낸 그 대견한 것들을 어르는 손길에 눈가가 맵다. 왁자하게 모여든다. 후하게 담고 넉넉히 산다. "좋다고 사가고, 이쁘다고 사가고, 이렇게 큰 놈 처음 봤다고 사가고, 자랑한다고 사가고, 많이 사가." 이제 곧 서울 광장은 커다란 고추 시장이 된다.

18~20일 사흘간 올해로 15회 축제
'영양고추는 언제나 옳다!' 주제로
토종 '수비초' 비롯 특산물 한자리
추석·김장 생각한다면 '일석이조'

◆2023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2023년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영양고추는 언제나 옳다!'라는 주제로 도농상생의 농특산물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영양고추의 판매촉진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 최초 단일테마로 개최해 온 최대 농특산물 직거래 행사다. 지난해 열렸던 14회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에서는 3일 동안 8만여 명의 관람객과 소비자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농특산품 판매 18여억 원의 매출과 5억여 원의 생산자 직거래 주문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또 TV광고, 프로그램 PPL광고, 신문보도,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350억원 이상의 홍보 및 경제유발 효과를 거뒀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된 60여 농가와 영양고추유통공사, 영양농협, 남영양농협 등 우수 고춧가루 가공업체가 판매 주체로 참여한다. 영양군에서 땀과 정성으로 키워낸 최고 품질의 영양고추와 고춧가루, 그리고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대비해 사과, 전통장류, 버섯나물류 등 영양군민들이 애정을 담아 키운 가장 자신 있고 품질 좋은 가공품과 특산품들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영양군연합회에서는 제품의 안정성과 소비자들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재배과정부터 수확, 건조, 상품포장 등의 전 공정에 대한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수행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아울러 신안소금, 의성마늘과 연계해 김장철에 대비하는 폭넓은 행사를 기획했다. 축제장에는 우수 농특산물 홍보 사절단인 영양 고추아가씨들이 현장을 누비며 판매활동에 앞장선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소비자들을 위한 배달서비스와 우체국 택배 서비스도 마련된다.

지난해 개막식 대신 실시해 큰 호응과 공감을 얻은 농산물 나눔 행사를 금년에도 15주년의 의미를 담아 추진한다. 행사 첫날에는 KBS '6시 내 고향' 영양군 특집 생방송을 통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 홍보전시관과 영양고추 테마동산 등 많은 볼거리를 준비하고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열어 방문객들의 호응을 높일 계획이다. 전시 홍보 부스에서는 여성군자 장계향 선생이 쓴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음식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소개하고 문화관광 홍보전시관에서는 아름다운 청정 영양을 적극 홍보한다. 흥겨운 레크리에이션과 '토크쇼 김치 명인의 김치 & 고추이야기' 등 관람객 참여행사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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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축제장 한쪽에 전시된 다양한 종류의 고추 분경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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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고추 판매 부스를 살펴보는 오도창(맨 왼쪽) 영양군수와 내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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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축제 기간 8만여 명의 관람객과 소비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고추 하면 영양고추다. 어느 농촌이든 고추농사를 짓지만 각 지역에서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특산물을 타 지역보다 좋다고 하는 것은 토양과 기후, 일조량 등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고추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주간 25~30℃, 야간 15~20℃다. 영양군은 고추 개화 결실기의 주야 온도 차가 11.3℃로 크고 일조시간이 길어 기후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대로 내려오는 영양 농민들의 노하우가 결합돼 영양고추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양고추는 맛과 품질, 가격 모두에 자신 있다. 2012년 농촌진흥청 생활과학연구소의 성분 분석에 따르면 영양 홍고추와 고춧가루의 경우 단위 100g당 당질과 섬유질, 비타민 A, 비타민 B2, 비타민C의 함유량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뿐만 아니라 과육이 크고 과피가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난다. 또한 단맛과 매운맛이 잘 조화되어 매콤달콤한 고추 고유의 맛과 향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추 중에서도 명품고추로 평가받는 영양 토종 고추인 '수비초'의 명성은 전국을 넘어 세계적이다. 더불어 단일 고춧가루 가공공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영양고추종합가공센터에서는 세척과 건조, 가공의 일괄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위생, 맛, 색깔을 살리고 영양소를 보존해 국제 규격에 상회하는 고품질 고춧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축제장, 그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행사장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전기 등 위험 시설물에는 안전펜스와 전기보호대 등을 설치한다. 또한 인근 경찰서와 사전 비상체계를 구축해 행사 기간 야간 순찰을 강화하고 야간 경비요원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대책, 소방대책 및 잡상인의 행사장 유입 방지를 위한 대책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벌써 15주년이 되었다. 소비자를 찾아가는 축제는 이제 소비자가 가장 기다리는 도농상생의 한마당 큰 장터로 자리 잡았다. 영양군에서는 많은 소비자가 해마다 행사를 기다리고 찾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축제는 예년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가위를 앞둔 초가을, 미리부터 김장을 염두에 둔 엄마들의 눈과 손이 바쁘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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