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능인고 이지선 선생님 "어르신 전문 미술치료사로 활동할 겁니다"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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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9 11:07  |  수정 2023-09-20 08:48  |  발행일 2023-09-20 제24면
능인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차근차근 준비
학생들 가르치며 아이디어나 깨달음 얻어
"이르신에게 미술은 사회와 소통하는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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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31) 교사가 재학 중인 대학원에서 한 어르신에게 미술 교육을 하고 있다. <이지선 교사 제공>

미래의 직업 세계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지표 가운데 하나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의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나라다. 전문가들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과 산업이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 능인고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이지선(31) 교사는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해 다음 진로를 정했다.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만을 위한 미술치료사다. 올 초부터 대구대 재활심리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치료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이 교사는 "주변을 보면 보통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치료사의 길을 많이 선택하시는데, 저는 은퇴 후의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치료사가 꿈"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미술을 취미처럼 즐기는 실기 교육부터 미적 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치매 예방 등 내적 치료까지 계획 중이다.

최근 이 교사는 진로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과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예시로 많이 든다. 특히, 진로교육과 연계해 미래지향적인 직업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탐색하거나, 미술로 표현하는 수업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이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이디어나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미술작품을 완성하면서 성취감도 얻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비평하고 타협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완성작을 위해 의견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에게도 미술이 사회와 소통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이 교사는 재직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제2의 직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까 싶어 다양한 경험도 쌓았다.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도 가르쳤다. 그는 "중고등생들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첫 수업에 만반의 준비를 해갔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달랐다"며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시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 교사의 진로 계획을 접한 일부 지인들은 "쉬운 길을 놔두고 왜 어려운 길을 택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교사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오히려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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