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1인 가구 청장년들, 토끼인형 직접 만들어 시설 원아에게 전달

  • 조경희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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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2 11:38  |  수정 2023-09-20 08:49  |  발행일 2023-09-20 제24면
대구 서구종합사회복지관 해피파트너스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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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대구 서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해피파트너스' 원데이클래스에서 1인 가구 청·장년 13명이 토끼 봉제인형을 만들기위해 신지예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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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인 '해피파트너스' 수업 참여자가 토끼 봉제인형을 만들기 위해 바느질을 한 후 솜을 넣고 있다.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제공>

1인가구 청·장년들이 만든 토끼인형이 한 부모가정 생활시설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품에 안겼다. 홀로 사는 청·장년에게는 나눔과 관계의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고, 시설 원아에게는 웃음을 찾아 주는 시간이 되었다.

대구 서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한성)은 최근 "1인가구 청·장년들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직접 만든 토끼 봉제인형을 지난 1일 소망모자원의 원아에게 기부했다"고 밝혔다. 소망모자원은 대구 서구에 위치한 한 부모가정을 위한 생활시설이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 든 원아들은 "토끼인형이 너무 귀여워요. 토순이라고 이름 지어서 동생처럼 챙길 거에요. 토순이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날 전달된 토끼인형은 1인 가구를 위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인 '해피파트너스' 사업 일환으로 제작됐다. 지난달 18일 해피파트너스 원데이클래스(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개설되는 수업)가 열렸고, 여기에 참여한 청·장년 1인 가구 13명이 토끼인형을 직접 만든 것이다.

토끼 봉제인형 만들기 수업 참여자는 "혼자 살면서 나밖에 모르며 살았는데, 직접 만든 인형을 기부하니 뜻깊다. 나눔이 행복을 가져온다는 걸 안 믿었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경이롭다"며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인형 두 개를 만들어 하나는 기부하고 하나는 내가 가지려 했지만 두 개 모두 기부했다"며 "소유보다 나눔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더욱 정성 들여 박음질하고 솜을 꼼꼼하게 넣어 인형을 완성했다"고 했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신지예(대구 북구 국우동 요요작업실 운영) 강사에게 왜 하필 토끼인형이냐고 물었더니 '애착'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냈다. 신 강사는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애착인형'을 갖게 되면 든든한 친구가 되고 분리불안이 해소되기도 한다"며 "토끼 봉제인형이 '애착인형'으로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피파트너스는 서구종합사회복지관이 서구청과 함께 운영하는 사업이다. 대구 서구가 202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원되는 '인구소멸 대응 기금'으로 운영된다. 세부 활동으로는 목공예 교실에서 만든 책장·도마를 인근 지역아동센터과 경로당 그리고 소외계층에게 기부하고, 요리 교실에서 만든 음식을 인근 경로당과 홀몸어르신 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단순 교육·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상생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한성 서구종합사회복지관장은 "혼자보다 함께여서 더 행복한 서구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생애주기별 1인 가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혼자 사는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는 서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서구종합사회복지관은 해피파트너스 사업 이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시민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053-563-0777)로 문의하면 된다.
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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