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부실 환경영향평가" 주장에 수성구 주민 거세게 반발…금호강 팔현습지 정비사업 두고 팽팽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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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5 16:19  |  수정 2023-09-15 16:31  |  발행일 2023-09-15
환경단체 부실 환경영향평가 주장에 수성구 주민 거세게 반발…금호강 팔현습지 정비사업 두고 팽팽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등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팔현습지 내 산책로 조성 사업의 중지를 요구하고 엉터리 의혹이 제기된 환경영향평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대구 지역 환경단체가 금호강 하천환경 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의 부실 의혹을 제기하자, 수성구 일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수성구 고모동 일부 주민들은 지난 14일 긴급설명서를 내고 "올해 2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환경피해 최소화 방안으로 교량 공법 변경 등 저감대책을 마련해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며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확인하니, 평가서에 제시된 법정보호종 외 추가 서식이 확인되면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적정 보호대책을 수립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른 계획을 수립해 공사를 시행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환경단체는 더 이상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수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해왔다. 이들은 지난 12일에도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현습지 산책로 사업 추진을 당장 중지시키고, 졸속으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에 수달·삵·원앙 등 법정 보호종 3종만이 기록됐지만, 환경단체 자체 조사 결과 수리부엉이·담비·황조롱이 등 총 9종이 확인됐다며 공사를 중지할 것을 주장했다. 또 팔현습지 일대 보도교를 조성하면 어류 활동을 방해한다며 환경파괴 중단 등도 촉구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보도교 공법을 변경하고 교각수를 6개로 줄이는 등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법정 보호종에 대해선 전문가 자문을 받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여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모동 일부 주민들은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방해하지 말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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