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그린 위에 펼쳐진 1500인분의 뷔페와 가곡의 향연

  • 천윤자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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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21:51  |  수정 2023-09-20 08:51  |  발행일 2023-09-20 제24면
대구컨트리클럽 동코스서 가곡의 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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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구컨트리클럽 동코스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8회 가곡의 밤' 음악회에서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청중들과 함께 가곡 '별'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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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의 밤 음악회에 앞서 관객들이 뷔페식사를 즐기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CC 그린 위에 차려진 뷔페는 무려 1천500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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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동규가 무대에서 내려와 청중들과 함께 노래하고 있다.
대구컨트리클럽(회장 우기정)이 지난 11일 오후 골프장 동코스 특설무대에서 '제18회 가곡의 밤'을 열어 초가을밤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대구CC는 음악회에 앞서 야외에 마련된 식탁에 1천500인분의 뷔페음식을 준비해 관람객에게 제공했다.

 


이날 음악회에서 박범철 가곡아카데미 지도교수로부터 가곡을 배운 동호인들은 '얼굴' '아, 목동아' '코스모스를 노래함' '가을앓이' '그리운 금강산' 등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노래를 선곡했다. 특히 우기정 대구CC 회장은 '아, 가을인가'를 불러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가곡아카데미 아양아트반 회원들은 '외갓길' '저 빈 하늘가에 서서'를 합창했다.


성악가 이호준(바리톤)은 오페라 '카르멘'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를, 석정엽(테너)은 오페라 '투란도트' 중에서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불렀다. 소프라노 강혜정은 '내맘의 강물' '강 건너 봄이 오듯' '날 생각해줘요'(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를, 나토얀스타즈는 '사랑이 시로 변할 때' '한없는 세계' 등 아름다운 가곡을 들려줬다.


마지막에 출연한 성악가 김동규(바리톤)는 먼저 소프라노 강혜정과 함께 '오페라의 유령'을 부른 후 '그대 향한 사랑' '사공의 노래'를 선사해 청중들의 앙코르를 받았다. 그는 무대에서 내려와 청중과 함께 '신고산 타령' '10월의 어느 멋진 밤에' 등을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 이어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 관객과 함께 이병기 시, 이수인 곡의 가곡 '별'을 부르고 내년을 기약했다.


한편 우기정 대구CC 회장은 2004년부터 매년 가을밤 골프장에서 가곡 음악회를 열어 오고 있다. 우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2년 동안 가곡의 밤을 열지 못했다. 가곡의 밤을 연 지 햇 수로 20년을 맞았다. 소중한 시간에 함께 모여서 가을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행만 따라가는 현대음악 생태계에서 우리 가곡이 빛을 발하고, 오늘 준비한 이 무대가 작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시간이 됐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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