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나눔과 비움', 아이와 어른이 함께한 서재놀장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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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6 12:15  |  수정 2023-12-12 11:07  |  발행일 2023-09-27 제20면
탄소제로놀이터, 이야기가 있는 나눔장터 주제
서재 학부모들의 모임 '놀삶' 주최로 4년째 열려
그림책 버스킹, 내 물건 천년만년 쓰기 등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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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마켓'이 시작 되기 전 참가자들이 땡스쿠폰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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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함에서 추첨을 통해 호명된 어린이가 자신이 갖고 싶었던 물건을 선택하는 순간 참가자들은 이 물건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한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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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놀장의 마지막 순서인 모두 함께 공동체 놀이 시간에 '상대방의 이름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다.

"노래방 마이크가 제일 갖고 싶었어요." "추억의 종이인형책 으로 인형놀이 할래요." "우리 아이 소풍 가방을 선택했어요. 다음 달이면 소풍 가거든요."

지난 17일 오후 2시경 달성군 서재읍 서재본1길 7에 위치한 협력적 주거공동체의 앞마당. '탄소제로놀이터'와 '이야기가 있는 나눔장터-땡스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제7회 서재놀장이 열렸다.

'땡스마켓'에선 물건을 돈으로 사거나 팔지 않는다. 셀럽들도 없다. 나누고 싶은 물건 3점 이상 또는 참가비 5천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쿠폰 5장을 받아 5가지의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응모권을 추첨함에 넣는 게 시작이다. 진행자의 추첨으로 호명되는 이는 찜해놓은 물건을 선택하고, 물건을 나눔한 이는 사용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한다.

'아나바다 장터'에 많이 참여했다는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물건을 팔고 받는 돈으로 더 많은 물건을 사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땡스마켓은 개수 제한이 있어 충동구매를 하지 않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땡스마켓 담당자 구한나 씨는 "이 행사의 취지는 '나눔과 비움'이다. 자기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 모습을 보고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또한 물건을 나눔 하는 이의 사연을 듣고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물건을 더 소중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 학부모들의 모임인 '놀삶'의 주최로 열린 서재놀장은 올해로 4년째다. 올해는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의 사업인 '만나자'의 일환으로 8월 20일과 지난 17일 두 차례 진행됐다. 주제는 '탄소제로놀이터 꾸미기'와 '이야기가 있는 나눔장터-땡스마켓'이다.
또 그림책 버스킹 - 개구리 이야기, 굿바이 여름채소! 채식 샌드위치, 내가 만들어 쓰는 장난감, 내 물건 버리지 않고 천년만년 쓰기 - 각인기 프로젝트, 모두 함께 공동체 놀이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채식 샌드위치 만들기'에서선 서재 텃밭에서 수확한 깻잎을 비롯해 고기 대신 두부와 제철 여름 채소, 여름 과일로 만든 잼으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먹도록 해 탄소중립을 실천했다.

'내가 만들어 쓰는 장난감'에선 한 달 전부터 아이들과 어른이 두 세차례 모여 종이 계란판, 종이상자, 페트병 ,스티로폼 등을 재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장난감을 만들어 전시했다.

'내 물건 천년만년 쓰기'는 선착순 10명에게 레이저 각인기로 각자의 텀블러에 자기 이름이나 문구를 새겨 다회 용기 사용 실천을 생활화 하도록 했다.

'모두 함께 공동체 놀이' 시간에는 상대방 이름 맞히기 게임, 훌라후프 빠져나오기 게임, 빼빼로로 양파링 옮기기 게임 등을 통해 어른과 아이가 한 팀이 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너무 웃겼어요' '내차례가 되니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엄마와 오랜 만에 뽀뽀했어요' 등 아이들의 다양한 소감발표도 이어졌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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