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안전 빵빵' 대구 초등학생, 유치원생 안전교육 담당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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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6 12:30  |  수정 2023-12-12 11:07  |  발행일 2023-09-27 제20면
대구시교육청, 2017년 도입한 이동식 안전체험차량
퇴직 소방관 출신의 베테랑 강사진 '실전 경험 풍부'
소방관 경력 34년 이승훈 팀장, 생활 안전수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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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을 마친 유치원생들이 안전빵빵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승훈 팀장 제공

지난 14일 대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8.5t 대형 트럭이 들어섰다. 운동장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노란색으로 꾸민 트럭 이름은 '안전빵빵'이다. 트럭의 짐칸이 열리자 50여 명의 초등학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트럭 안에는 다양한 안전 체험 공간과 안전 장비가 구비돼 있었다.


'안전빵빵'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의 체험형 안전교육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2017년 9월 도입한 이동식 안전체험차량이다. 안전체험차량 강사 8명이 네 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한다. 안전빵빵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신청을 받은 학교로 출동(?)한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신고법이나 올바른 대처 방법,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8명의 강사는 30년 넘게 근무하고 퇴직한 소방관들로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 시민의 안전과 구조를 책임지던 소방관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다시 뭉친 셈이다.


안전체험차량 강사단의 초창기 멤버인 이승훈(70) 팀장은 2012년 달성소방서에서 퇴직한 34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다. 근무 당시 겪은 실제 사고 경험을 예로 들며 현실적이고 필수적인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이 팀장은 "아이들이 안전 수칙을 하나라도 더 배우고 뿌듯해하는 표정을 보면 소방관 시절과는 또 다른 차원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안전 소홀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던 사례를 이야기하며 평소 생활 속 안전수칙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가정집 화재로 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멀쩡한 소화기가 사용되지 않은 채 불 타 있었다"면서 "아마 사용법을 몰랐거나, 당황해서 사용법이 생각이 안 났을 것이다. 평소에 소화기를 사용해보거나 적어도 사용 영상을 시청하는 등의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트럭 내부에는 안전사고 유형별로 몇 가지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지하철 안전 체험 공간에서는 불이 난 기관차 안에서 기관실로 상황을 알리고, 레버를 열어 문을 수동으로 개방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지진 안전 체험 공간에서는 진도 7까지의 지진 강도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대피 방법을 체득하게 된다.


트럭 밖에서도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이나 소화기 사용법 등이 진행된다. 트럭 외부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안전체험 관련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체험에 참가한 초등 4년 김지호 군은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소방관이 꿈인데, 소방관 출신 강사님들 덕분에 꿈이 더 명확해졌다.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대처 방법을 알고 체험해보게 되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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