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디지털 교육 ‘에듀버스’에 어르신들 붐벼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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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6 16:02  |  수정 2023-10-07 15:00  |  발행일 2023-10-10 제6면
매주 화·목·금 두류공원, 감삼못공원, 다사읍 만남의광장에서 열려
인터넷 뱅킹·쇼핑 등 맞춤형 교육으로 '디지털 소외계층'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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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스로 쿠팡 시킬 수 있겠어요"

 

매주 금요일 오전 9시면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만남의 광장에는 어르신들로 가득하다. 평소에도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금요일이면 더욱 분주하다. 바로 '디지털 에듀 버스' 교육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쇼핑, 금융 등 일상에 필요한 전 분야에서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에듀 버스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인터넷 뱅킹·쇼핑 이용법 등을 직접 알려준다.

 

대구시에 따르면, 국비사업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사업단(경일대학교, ALUX, SKT, ㈜한국교육진흥원) 소속 강사들이 직접 버스를 타고 어르신 대상 교육이 이뤄진다. 사업단은 더 많은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달서구 두류공원·서구 감삼못 공원 등에서도 매주 화·목·금요일마다 정기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 각 구·군 행사, 복지관, 요양원 등 기관 요청에 따라 방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다음달 말까지 진행된다.

 

다사읍 만남의 광장에서 만난 김모(여·77) 어르신은 "평소에 인터넷 주문을 하고 싶을 때마다 자식들한테 부탁했다. 만약 자식들이 바쁘면 주문도 못 하고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하지만 이제 그럴 일 없이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에듀버스 시간 운영을 늘려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정송자(여·74)씨는 "아침에 장사를 하느라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면서 "나 뿐 아니라 다른 노인들도 디지털 교육이 필요한데,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교육 시간은 너무 짧다. 시간을 조금 더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듀버스 강사 A씨도 "어르신들에게 교육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요청하면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각 지자체나 복지관 등에서 에듀버스 프로그램을 소개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강용구 경일대 산학협력팀장은 "사업 초기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찾고 있고, 인식 또한 좋아지고 있다"며 "내년 사업 공모에도 지원할 계획인데, 3년 간 운영하면서 누적된 현장의 목소리 등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는 등 지역 어르신의 디지털 교육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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