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졸업생의 특별한 봉사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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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0 14:02  |  수정 2023-12-12 10:58  |  발행일 2023-10-11 제23면
78학번 친목 모임 정우회 '치아사랑의치세척봉사단'
40~50만원 비용 드는 의치 세척…자원봉사로 지원
대구보건대 출신 치기공사들 재능 기부 뜻 모아
플라그제거
지난 7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7회 졸업생 모임 정우회 회원들로 구성된 치아사랑 의치 세척 봉사단이 의치에 남은 플라그를 제거하고 있다.

'봉사로 이 깨끗한 세상 만들기'란 슬로건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의치(틀니) 세척 봉사활동에 나선 봉사단이 있다.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7회 졸업생 친목 모임 '정우회'가 발족한 '치아사랑 의치 세척 봉사단(회장 홍창식)'이다. 홍창식 회장이 1천여만 원의 장비를 자비로 구입하고 다른 동기생들은 재능기부를 약속했다.

지난달 4일 대구 동구 강동어르신행복센터에서 지역 어르신 30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의치 관리법과 함께 의치세척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우회 모임 날인 매월 첫 번째 토요일을 봉사일로 정해 월 1회 진행한다. 회원은 12명이다.

지난 7일 대구 동구 마이홈노인전문요양원에서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가 대구 최초로 시작한 어르신들을 위한 의치세척 봉사활동에 차아사랑 의치 세척봉사단이 참여했다.


이날 수거한 25명의 의치는 이름이 붙어있는 양치 컵에 담겼다. 회원들은 역할 분담해 봉사를 진행했다. 맨 먼저 양치 컵에 담긴 의치가 초음파 세척과 고압스팀 세척이 끝나면 이름표가 놓인 작은 바구니로 옮겨진다. 간단한 점검 과정을 거쳐 다음 마이크로모터로 남은 플라그를 제거한다. 마지막은 광택 작업으로 마무리한다. 세척한 의치는 통 안에 거름망이 있어 간편 세척이 가능한 보관함에 넣어 전달된다. 의치 보관함과 의치 세정제를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치과에서 의치를 세척할 경우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40~5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호(울산광역시치과기공사회 회장) 회원은 "의치 관련 전문가로 4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친구들이다. 쌓아온 우정만큼 의치에도 노하우가 있다. 재능 기부는 우정의 힘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고영수 회원은 "너무 늦게 봉사를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동참할 예정이다. 봉사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얻고 느낀 것이 더 많기에 나를 조금 더 성숙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 회장은 "정우회는 42년째 이어오는 78학번 친목 모임이다. 의치 관리가 잘되지 않은 어르신들을 보면서 재능기부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관내 노인복지시설 및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기뻐하시는 모습과 감사 표시에 오히려 봉사를 받고 온 느낌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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