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활인구' 유입 경쟁시대…경북 '일쉼동체'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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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  수정 2023-10-12 07:00  |  발행일 2023-10-12 제23면

인구감소는 모든 지방을 짓누르고 있는 아픈 현실이다. 대한민국 전체로도 2019년 11월부터 내리 45개월째 자연 감소 중이다. 지자체별로 인구 증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실상 백약이 무효다. 수도권 일극화가 빚어낸 현실이 개선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래서 상당수 지자체는 차선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생활인구'에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가 늘어나는 것만큼의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생활인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주민등록상의 인구는 아니지만 해당 지역에 장기 체류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인구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병행)을 비롯, 두 지역 살아보기와 청년복합공간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행안부도 생활인구가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주인구 유입정책의 한계를 절감한 일본도 생활인구와 비슷한 '관계인구' 전략을 대안으로 시행 중이다.

이와 관련,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일쉼동체'가 눈길을 끈다. 제2 생활거점을 떠올릴 때 경북이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도록 올 들어 경북 스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활용, 일과 휴식(쉼)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북형 워케이션'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전체 판매의 60%가 이뤄질 정도로 수도권 등지의 사무직 종사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워케이션이 하나의 업무방식으로 자리 잡는다면 기업이나 근로자들에겐 새로운 복지모델이 되고, 지방 입장에서는 생활인구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훌륭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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