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한 답례품 앞세워'… 경북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 17개 시·도 중 2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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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6  |  수정 2023-10-16 10:30  |  발행일 2023-10-16 제9면
젊은층 겨냥한 답례품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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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경북지역 고향사랑기부금 누적 모금액이 43억3천여만원을 기록,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경북지역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답례품 등으로 출향 인사는 물론 경북을 응원하는 인사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지역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둘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에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은 총 265억원, 기부자 수는 13만8천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 중 경북지역에선 모두 43억3천여만 원이 모금돼 전남(73억2천만원)에 이어 둘째로 많이 모였다. 전북(40억3천만원), 경남(30억5천만원), 강원(21억7천만원)도 모금에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올해 초 10만원을 기부하면 10만원의 세액공제와 3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지급하는 '경북사랑 1013 캠페인' 청년 홍보단 구성을 필두로 시·군별 답례 품목과 답례품 공급업체를 주기적으로 추가하는 형태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려왔다. 특히 카스테라빵(영주)·달빵(안동)·호두먹빵(김천)·커피드립백(포항)·흑돼지 밀키트(영천)·삼겹살(고령)·반려동물간식(의성)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추가하며 기부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같은 기간 누적 기부액 6억3천여만 원을 돌파한 예천군의 성과가 빛을 발했다. 예천군에 따르면 이 기간 3천14명이 기부에 참여했고, 1인당 평균 기부 금액은 20만9천800원에 달했다. 예천군은 김학동 예천군수의 고향사랑기부제 세일즈맨 활동과 출향인들의 남다른 애향심이 고향사랑기부금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이면서 이를 활용한 지자체 계획안 역시 속속 마련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법률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육성, 지역주민 문화·예술 증진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각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금 운용 심의위원회를 거쳐 사용처를 정한다.

우선 경북도는 고향사랑기부금 누적액 10억원 돌파 시 출산·보육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도를 조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구상 중이다. 예천군은 전 국민 대상 아이디어로 공모된 학교 살리기, 저소득층 어르신 치과 진료, 재해 주민 구호 등을 토대로 연말까지 사용처를 확정한다.

경북도는 소득공제를 노리는 직장인들의 고향사랑기부 행렬이 연말에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규찬 경북도 자치행정과 고향사랑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자리 잡기 위해선 결국 국민 대다수의 소액 기부로 이어져야 한다"며 "다양한 사람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기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창구를 늘린다면 지금보다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기부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사용처를 지정해 기부하는 방안과 '고향사랑e음' 사이트 이외의 민간 기부 플랫폼을 허용하도록 법 개정에 나섰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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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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