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이 던진 난제들, 풀어내야 국민의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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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9  |  수정 2023-10-19 06:55  |  발행일 2023-10-19 제23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연일 격정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과 집권여당 내 침묵으로 모아진다. 먼저 보수 집권세력을 향한 민심 추락을 지목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수도권이다. 그 배경으로 강경 보수에 대한 지나친 의지,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박해,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을 거론한다. 윤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계 등에서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이들 이슈에 대해서는 부족해 보인다는 주장이다. 다만 대통령이란 무게감에서 볼 때 윤 대통령의 즉각적 변화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방향이라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여기다 쓴소리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공천 탈락을 두려워해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심이다. 18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토론회에서는 TK 의원들의 무력함을 성토했다. 중량감이 없고 이른바 전국적 발언도가 낮은 의원들이 밀집한다면 대구경북은 앞으로 당 대표는 물론 대선 후보도 영영 배출할 수 없다는 힐난이다. 심지어 대구의원들을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에 비유하면서, 대구가 '배신자의 저주'를 풀어 보수의 영광을 재현해 달라고 했다.

현재 당원권 정지 중인 그의 발언을 놓고 '내부 총질'이란 한편의 격하가 있지만, 집권여당에 '괴로운 과제'들을 적시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 전 대표가 갈등의 증폭 끝에 국민의힘과 완전히 결별할지, 아니면 드라마틱한 화합으로 갈지는 미지수다. 그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모양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가 던진 난제들을 최소한 봉합 내지 해결하지 않고는 더이상 전진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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