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감서 '뭇매' 맞은 경북대, 변화와 쇄신 부족 탓 아닌가

  • 논설실
  • |
  • 입력 2023-10-19  |  수정 2023-10-19 06:55  |  발행일 2023-10-19 제23면

경북대가 지난 1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서 '뭇매'를 맞았다. 끊이지 않는 교수 채용 비리와 연구비 횡령, 교원 범죄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경북대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교수 채용 비리 문제로 비판을 받았는데, 올해는 더 큰 곤욕을 치렀다. 경북대가 고질적인 학내 비리로 국감 때마다 난타당하는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경북대 국감에서 날 선 비판을 쏟아낸 건 서병수·조경태 의원이었다. 둘 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 의원은 "지난번에 국악학과 교수 채용 비리를 지적했는데, 올해는 음악학과 채용 비리 연루자가 7명이나 수사받고 있다. 2018년부터 경북대 채용 비리로 검찰에 기소되거나 사건화된 사항을 합치면 61건이나 된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의 질책은 더 강했다. 지난 8월 음악학과 교수들이 특정 후보에게 특혜를 줬다가 검찰에 송치된 것과 관련해 "경북대는 교수 채용 비리 온상"이라고 했다. 또 최근 3년간 경북대 교원 범죄 건수가 80건으로 국립대 중 최다인 사실을 지적하며 "경북대가 썩었다"고까지 했다. 국회의원의 막말이 낯설지는 않지만, 경북대가 최악의 비난까지 들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경북대 위상 추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경북대는 지난 6월 비수도권 15개 대학이 선정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서도 탈락했다. 이러고서야 어찌 대구경북 거점 국립대라고 하겠나. 경북대가 지역사회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려면 교수사회부터 변해야 한다. 자성(自省)과 쇄신 없이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