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축구선수 출신 조태근씨, 도전과 용기로 인생 2막 '활짝'

  • 한영화 시민기자
  • |
  • 입력 2023-10-24 09:19  |  수정 2023-12-12 10:27  |  발행일 2023-10-25 제24면
용병으로 태국프리미어리그 100경기 출장
코로나19 당시 오픈한 축구클럽 폭풍 성장
최근 대구 중구 남산동에 카페로 새 도전
KakaoTalk_20231023_081914025_05
대구 중구에 마련한 카페 '소울트 베이커리 스탠드'에서 조태근씨가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고(故) 이외수 작가는 "걷는 사람도 넘어질 때가 있고 뛰는 사람도 넘어질 때가 있지만 결국 낙오자는 넘어지는 걸 염려해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전환점을 만나는 순간, 용기가 없다면 인생 2막은 열리지 않는 법이다.


축구선수 출신의 조태근(37) 씨는 긴 터널과도 같았던 20대를 지나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중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가 좋아, 축구선수의 꿈을 이뤘던 그는 현재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태국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차이낫FC로 이적해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태국 프로축구 통산 100경기 출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용병으로 흔치 않은 기록이었다. 그는 "당시 여기서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부끄럽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무조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지만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반복된 부상으로 인해 은퇴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그는 "선수일 때는 경기에서 잘 뛰어야 한다는 압박과 불안감이 늘 함께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고 했다.


은퇴 후 에이전트로 활동하기도 했고, 선수 스스로 자신의 컨디션을 평가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한 스포츠 IT 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대구 수성구 사월역 인근에 리스펙트 축구클럽을 열었다. 축구클럽을 오픈할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여서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었는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어떻게 하면 될까'에 집중했다고 한다. 2명에서 시작한 축구클럽은 현재 3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축구 클럽이 성장할 수 있었던 토대는 '내적인 구조 시스템을 갖추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였다.


조 씨는 "축구 클럽을 알리기 위해 직접 현수막을 달고 전단지까지 돌리면서 단 한 번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잘 되는 곳은 잘 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생각으로 사업 구조를 배워나갔다"고 밝혔다.


조 씨는 "생활에 축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축구장과 카페처럼 스포츠와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 출발점으로 지난 9일 중구 남산동에 친구와 함께 '소울트 베이커리 스탠드'라는 카페를 오픈했다.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기에 앞으로도 어떤 방향이든 축구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겁니다. 저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