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여성 휠체어 농구단 '위빙스타즈'의 열정

  • 이명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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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4 09:59  |  수정 2023-12-12 10:27  |  발행일 2023-10-25 제24면
14~15일 대구서 친선 여성 휠체어 농구대회 개최
대구 위빙스타즈 "코로나로 3년 공백, 다시 시작"
우현숙 단장, "시민 관심과 기업 후원 있었으면"
대구위빙스타즈농구단
대구 위빙스타즈 농구단이 2023년 장애인 생활체육 어울림 친선 휠체어 농구대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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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장애인 생활체육 어울림 친선 휠체어 농구대회에서 선수들이 슛을 하고 있다.

'삐~' 부저 소리에 휠체어의 질주가 시작됐다. "잡아! 잡아!" 한 손에 골을 잡은 손과 휠체어 바퀴를 미는 손이 박진감과 속도감을 높인다. 때로 휠체어끼리 부딪치며 내는 소리와 함께 나동그라지기도 한다. 휠체어에서 솟아오른 공이 골대에 들어갈 때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2023년 장애인생활체육 어울림 친선 휠체어농구대회'가 지난 14~15일 대구 달서구 달구벌 재활 스포츠 센터에서 열렸다. 경기도, 전라도, 대구시 여성 휠체어 농구팀이 참가했다.


1박 2일의 친선 경기를 위해 대부분 자비를 들였다. 열정은 뜨거웠다. 일부 회원들이 참여하지 못한 공백을 코치와 매니저들이 메우기도 했다.


대구에서 참가한 팀은 위빙스타즈다. 우현숙 단장을 비롯해 전상일 감독, 김명래 매니저, 선수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 감독은 2017년 창단 이래 현재까지 감독을 맡고 있다.


전 감독은 "위빙스타즈 창단한 후 3년을 연습하고 초보티를 벗어났는데 코로나19로 3년의 공백 기간을 겪었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미소지었다.


휠체어농구단의 어려움에 대해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너무 미흡하다. 휠체어 농구단에 중요한 게 장비다. 다행히 매년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를 개최했던 우정사업본부에서 3년 동안 대회를 열지 못한 비용을 경기용 휠체어 등으로 지원했다. 위빙스타즈도 3대의 휠체어를 지원받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숙 단장도 창단부터 함께했다. 우 단장은 "휠체어 농구는 재활 운동에 최고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을 치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너무 아프니까 잠을 못 자고 수술하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농구를 하게 되면서 어깨 근육이 발달해 통증이 없어졌다"고 했다. 또 "하반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달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달려보면 엄청난 만족감과 자신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휠체어 농구 경기장은 일반 농구 경기장과 같다. 골대 높이, 농구공의 무게도 같다. 휠체어에 앉은 채 팔과 어깨 힘만으로 공을 던진다는 게 다를 뿐이다. 경기용 휠체어는 360도 회전이 자유자재로 되고, 앞바퀴와 뒷바퀴 휠의 크기와 모이는 각도가 달라 부상을 최대한 방지한다.
우 단장은 "휠체어농구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업의 후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명주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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