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발달장애인과 주민이 함께 만든 '공감 콘서트'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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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1  |  수정 2023-11-02 08:34  |  발행일 2023-11-01 제24면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 주최로 열린 문화예술축제

행복림의 다양한 동아리, 공연을 통해 사회와 소통

스피치 동아리, 꿈꾸는 합창단 또 다른 공연 예정
[동네뉴스] 발달장애인과 주민이 함께 만든 공감 콘서트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 청년들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꿈꾸는 합창단'이 지난 5개월간 호흡을 맞추어 온 곡 '꿈꾸지 않으면' 을 부르고 있다.
[동네뉴스] 발달장애인과 주민이 함께 만든 공감 콘서트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 청년들 13명이 청운아트센터 지하1층 소극장에서 지난 5개월간 연습한 연극 '#기억 #날다'를 한마음 한뜻으로 열연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 수성구 들안로에 위치한 청운아트센터 지하1층 소극장.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의 주최로 발달장애인과 지역주민이 만든 문화예술축제 '공감콘서트'가 열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축제이다. '발달장애인의 인식개선 및 성장지원' 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지난 9월 '함께 콘서트'에 이은 두 번째 콘서트로 관객들이 객석을 빼곡히 메웠다.

발달장애인 두리둥둥 난타팀(주재승, 차예진)의 댄스와 함께한 '그대에게'를 비롯해 최미진 씨 외 13인의 발달장애인이 열연한 연극 <#기억 #날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발달장애인 8명의 스피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꿈꾸는 합창단'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발달장애인 박규태 씨와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 도현숙 씨의 '케미'도 돋보였다.

관람객들은 "행복림 청년들이 깊은 감동을 준다" "그들과 친해지고 싶다" "그 어떤 공연보다 뜨거웠다" "청년들이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도록 지도한 교사들의 노고에 가슴 먹먹하다" 등 의 찬사를 쏟아냈다.

행복림은 성인기 중증발달장애인과 부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청년들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을 다양한 재능과 끼를 발전시켜 사회와 소통하는 방편이 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미술동아리, 사진동아리, 합창동아리, 연극동아리, 스피치동아리, 문학동아리 등이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 선보인 스피치동아리의 '특별하지 않은 일상' 중 4편은 도원초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강의 일정(11월 14일)이 잡혀 있는 상태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꿈꾸는 합창단'도 오는 27일 꿈터공원에서 진행되는 '우리애음악회'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의 총괄기획을 맡은 지역 예술가 정은주 씨는 "누구나 마음 깊은 곳, 일그러진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행복림의 이야기를 마주할 때 그들의 솔직함과 순수함에 가면을 쓴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함께 공감할 때다"라고 밝혔다.

행복림 강문주 이사장은 "콘서트의 주체는 발달장애인과 부모이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 어색함과 불편함이 익숙함과 친숙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이다.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작품들이 '공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로 연계되기를 바란다"라며 "장애인이 돌봄의 수혜자가 아닌 문화예술 분야 공연을 통해 사회를 돌보는 주체로의 역할 변화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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