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함께 돌아온 日 영화 거장들…극장가 예매율 '후끈'

  • 김은경
  • |
  • 입력 2023-10-26 07:43  |  수정 2023-10-26 07:44  |  발행일 2023-10-26 제16면
■ 연애·판타지·애니메이션…입맛대로 즐기는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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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내놓은 음악영화 '키리에의 노래'. 미디어캐슬 제공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일본의 거장 감독들이 오랜 공백 끝에 신작을 들고, 이번 가을에 나란히 찾아온다. 저패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러브레터'의 낭만적 연애술사 이와이 슈운지, 공동체의 생존의 철학을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이 한국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들 감독은 한국에서 고정팬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극장가 예매율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갑다, 미야자키 하야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감독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25일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동심을 울리는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미술적 색채가 살아있는 저패니메이션 작품이다.

1941년생인 감독은 올해로 82세다. 영화계에서는 이 작품이 감독의 은퇴작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그래선지 신작을 향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부쩍 높아졌다. 개봉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꾸준히 예매율 1위를 지켜온 것. 25일 개봉한 영화는 '명불허전'이라는 반응과 다소 난해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 질 무렵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마히토 앞에 나타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히토는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엄마를 만나기 위해 다른 세계의 문을 통과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감독 은퇴작이란 해석 분분…예매율 부동의 1위
이와이·고레에다 감독 감성가득 신작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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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대원미디어 제공>

◆새로운 문법,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은 최근 막을 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 섹션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대상으로, 감독이나 배우가 영화를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 것이다. 당시 영화 '괴물'은 예매 오픈 2분 만에 5천300석 규모의 전회차 상영이 매진되면서 고레에다 감독을 향한 엄청난 관심을 입증했다.

감독은 송강호·강동원·아이유 등 한국 배우들과 만든 '브로커'를 비롯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전작들을 통해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해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따스함과 냉정함을 고루 담아내 인상적이다.

다음 달 개봉예정인 '괴물'은 두 소년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다.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등이 출연한다. 다만 두 아이에 관해서만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와 얽혀 있는 주변인들의 시각을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우리가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지 관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감독이 이전에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퍼즐식 구성으로 전개해 눈길을 모으는 작품.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

◆음악영화로 컴백, 이와이 슈운지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새롭게 내놓은 작품은 젊은 음악인들의 꿈과 희망을 다룬 '키리에의 노래'다. 감독은 이번 영화의 완벽한 연출을 위해 발소리까지 직접 녹음했다고 밝힐 정도로 연출에 애정을 쏟았다. 감독은 로맨스 영화의 레전드가 된 1999년 작품 '러브레터'를 비롯해 '하나와 앨리스'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 전작을 통해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가슴을 울리는 감성적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은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 키리에의 친구 잇코,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음악으로 엮어간다. 이와이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만의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캐스팅 라인업 역시 화제다. 밴드 'BiSH'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아이나 디 엔드,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소타' 목소리를 연기한 아이돌 그룹 'SixTONES'의 마츠무라 호쿠토, 명실상부 일본 대세 배우인 히로세 스즈 등으로 진용을 꾸렸다.

한편 감독은 다음 달 1일 영화 개봉에 맞춰 내달 3~4일 한국을 찾아 무대인사, GV 등으로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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