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혁신, '정치 혁신'의 모멘텀 돼야

  • 논설실
  • |
  • 입력 2023-10-27  |  수정 2023-10-27 07:01  |  발행일 2023-10-27 제27면

국민의힘이 어제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임명된 지 사흘만이다. 발 빠른 행보다. 수도권·청년·중도, 그리고 영·호남을 대표할 인물 등 다양한 성향의 당 내외 인사가 합류했다. 첫발을 내디딘 국민의힘 혁신위에 기대하는 바는 이것이다. '혁신의 패러다임을 확대하라.' 혁신의 지향점을 바꾸라는 얘기다.

인 위원장의 첫 일성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였다. 강한 혁신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감이 있다. 내부를 향한 외침에 그치고 있다. 당 혁신을 넘어 정치 전체의 변화를 추동하는 데까지는 시선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혁신의 폭과 대상을 더 넓혀야 한다. 국민의힘 혁신이 정치 혁신을 선도한다면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야당도 '정치 혁신'만은 거부 못 한다. 국민은 그런 혁신을 원한다. 여야가 함께 혁신 경쟁을 벌인다면 국민은 정치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정치 전체를 바꾸는 혁신을 주도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도 성공적 총선 전략이 될 것이다.

어떤 것을 혁신의 바구니에 담을 것인가.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받을 만한 건 '특권 반납'이다. 180개에 달한다는 특권의 포기는 정치 혁신의 마스터키와 같다. 특권을 없애야 정치가 회복되고 깨끗해진다. 특권에 취한 정치배(輩)들이 더는 정치에 매력을 못 느끼고 여의도를 떠나게 만들어야 한다. 자질 없는 사람들이 사생결단 국회의원이 되려는 이유는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다. 국회가 특권을 누리지 않으면 다른 공직의 특권도 사라진다. 특권을 없애야 비로소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려는 사람이 선량(選良)이 된다. 국민의힘 혁신이 우리 정치 전체를 리빌딩하기를 기대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