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신공항 SPC 참여 유력…파급 효과 벌써부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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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  수정 2023-11-06 06:54  |  발행일 2023-11-06 제23면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K2 후적지 개발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그룹 간부 일행은 지난 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해당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참여와 관련 "그룹 차원에서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이재용 회장과 긴밀히 의견을 주고받는 그룹 주요 인사 중 한 명이어서 이번 대구 방문의 의미가 각별하다. 아무쪼록 삼성이 SPC에 참여해 신공항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23년 전 삼성 상용차를 끝으로 대구를 떠난 삼성이 돌아온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대구와 삼성의 오랜 인연은 널리 알려져 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대구 인교동에서 창립했다. 삼성은 1954년 국내 최대 규모 제조공장인 제일모직을 대구 침산동에 세웠다. 제일모직은 1996년 구미 이전 때까지 40년 이상 대구 경제 발전을 견인했다. '대구 하면 섬유'라는 말이 나온 것도 제일모직이 있어서였다. 원망의 시절도 있었다. 2000년 삼성은 대구에 투자한 상용차 사업을 전격 포기하고 떠났다. 시민들의 실망이 컸다. 이처럼 대구와 삼성은 오랜 세월 애증(愛憎)의 관계였다.

신공항(K2 후적지) 사업은 향후 중남부 신경제권의 중심축을 형성할 중차대한 일이다. 기업에도 큰 이익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다. 천하의 삼성이 이를 놓칠 리 없을 게다. 국내 '그룹 신뢰도 1위'인 삼성이 신공항 SPC에 참여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실로 크다. 다른 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참여가 줄을 이을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대구와 삼성의 협력 분위기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선 상호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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