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연탄 사용 늘다니, 에너지 빈곤층에 '연탄 온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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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7  |  수정 2023-11-07 06:58  |  발행일 2023-11-07 제23면

연탄 가구의 전국적인 감소세 속에서도 대구에선 사용 가구가 되레 급증했다. 사회복지재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9월 대구지역 연탄 사용 가구는 모두 1천843가구로 2021년 대비 31% 증가했다. 지속적인 고유가와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저소득 가구 등 에너지 취약 계층의 연탄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계층 가구 수 비율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경북은 2만4천66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처럼 대구·경북엔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연탄을 많이 때는 지역일수록 노령화 지수가 높고 1인당 소득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본격적인 난방 철로 접어들었다. 조만간 한파가 온다는 예보도 있다. 에너지 취약 계층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한두 푼이 아쉬운 그들에겐 연탄 구입 비용마저 버겁기만 하다. 사회적 관심과 도움이 없다면 올겨울 추위와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온기를 나눠야 할 때이지만 여의치 않은 환경이다. 코로나19 이후 닥친 경기 침체로 후원의 손길이 예전 같지 않다. 연탄 가격 인상도 한몫했다. 올해 9~10월 전국에 후원된 연탄은 대략 17만 장으로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연탄 쿠폰'은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가구 4만6천여 곳에만 지급된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외된 가구에도 골고루 연탄을 나눌 수 있도록 지역별로 복지 네트워크를 촘촘히 가동해야 할 것이다. '어려울수록 나누라'는 말이 있다. 정부·지자체와 공기업·민간기업은 물론 시민도 십시일반의 온정 나누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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