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약소국 콤플렉스 벗어나야…유입 문화 발전시킨 건 우리 실력"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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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3  |  수정 2023-11-23 08:43  |  발행일 2023-11-23 제20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교수

한반도 문화사 교육 강화 주장 펼쳐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약소국 콤플렉스 벗어나야…유입 문화 발전시킨 건 우리 실력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지난 21일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에서 '한국 미술의 아이덴티티 국토박물관 순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로 널리 알려진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지난 21일 대구를 찾았다. 유 교수는 이날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한국미술의 아이덴티티 국토박물관 순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유 교수는 "유적지에 가면 역사의 속살을 볼 수 있다. 신작 '국토박물관 순례'에서도 각 시대를 조명하며 관련 유적이 있는 지역을 찾았다"면서 "앞으로는 각 시대를 넘어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섬 이야기도 다룰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대 순으로 진행된 강의에서 유 교수는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 등 각 시대별 유적을 조명하며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문화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역사적 사건에만 집중하면 사실과 다른 패배주의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례로 고려가 원나라의 부마국이었지만, 이것은 원나라에 대한 끈질긴 항쟁으로 얻어낸 결과였으며 굴욕적 역사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국민으로서 약소국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유 교수는 "한반도가 좁다는 것은 우리의 선입견일 뿐이다. 단지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특성상 중국과 비교돼 작게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에 대해 콤플렉스로 생각하지만 그들의 발달한 문화를 받아들여 발전시킨 것도 우리의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유홍준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 석사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예술철학으로 박사 박위를 받았다. 영남대 박물관장,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제3대 문화재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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