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한민국을 나만큼 소중히' 태극기의 의미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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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5 11:27  |  수정 2023-12-11 15:49  |  발행일 2023-12-06 제24면
국채보상운동기념관서 태극기 특별 기획전 열려
태극기 수집가 김길성 선생 소장품 만날 수 있어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 등 태극기 변천사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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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문화공간인 가온(지하1층)에 다양한 품목의 태극기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원욱 시민기자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 격동의 세월 속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난달 1일부터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의 전시 문화공간인 가온에서 태극기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부설 나눔과 책임 연구소(소장 이경규)의 특별 기획으로 마련된 '나라사랑 태극기 기획전'은 태극기 유물 수집가 김길성 선생(이계전통문양연구소 소장)이 평생 동안 수집한 태극기 관련 유물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2일 오프닝 행사에서 김길성 선생이 직접 '태극기 유물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강도 했다.

국채보상운동은 태극기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국채보상운동을 추진한 주체는 대한매일신보사의 양기탁과 베델이었다. 일제는 국채보상운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베델이 국채보상금을 마음대로 소비했다"는 누명을 씌워 구속했다. 평생을 항일투쟁에 앞장 섰던 베델이 37세의 나이로 요절하자, 그의 관을 태극기로 덮었다. 대한매일신보사에 게양돼 있던 태극기였다.

피로 얼룩진 한국전쟁기와 1940년대 미군정기 시절 태극기, 1990년대 8·15광복절 행사에서 사용된 태극기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태극기를 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한 관람객은 "나라사랑이라는 취지에 맞게 오래된 태극기를 보니 마음이 웅장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길성 선생의 소장품 중에는 태극 문양이 들어간 다양한 배지부터 자수로 수를 놓은 태극기, 태극기가 들어간 우표와 편지지도 있다. 또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에 이르는 태극기의 다양한 모습이 한 공간에 전시돼 태극기의 변천사도 알 수 있다.

태극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아크릴판으로 만들어진 태극 문양과 사괘가 각각 분리되어 있어 퍼즐 형식으로 맞추는 체험이다.

안내를 맡은 대구 시니어 클럽 김명련(78) 씨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아오는데,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50여 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찾아왔다"고 말했다.

방문록에는 '태극기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을 나만큼 소중히!' 등의 애국심을 담은 글이 적혀있다. 기획전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글·사진 =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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