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값진 경험, 우물안 개구리였어요"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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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5 10:39  |  수정 2024-02-09 07:54  |  발행일 2023-12-06 제24면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김지민 학생 '네덜란드 연수기'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걷는 네덜란드 농가 인상 깊어"
"농업직 공무원으로 한국 농업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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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퍼트 라는 천적회사 견학시 찍은 사진, 건강한 작물의 뿌리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모형이다. <김지민 학생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주최로 '농업계학교 국외연수 농고원예 인(in) 네덜란드' 연수가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다. 전국에서 22명의 학생이 농업선진국 네덜란드를 다녀왔다. 대구경북에선 대구농업마이스트고 학생 2명과 한국펫고 학생 1명이 포함됐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신수종과수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민 학생을 만나 '네덜란드 연수기'를 들었다.

▶ 어떤 계기로 해외연수에 참여하게 됐나.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신청서를 썼고 발탁됐다. 네덜란드로 떠나기 하루 전 인천에서 참가자 전원이 사전교육도 받고 조별 활동 멤버를 정했다."

▶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일주일간 토마토 농가, 천적회사, 육종회사, 농업고등학교, 식물공장 등을 차례로 방문하였다. 우리 조는 '네덜란드 농업과 우리나라 농업의 차이점에 대해 분석해보기' '네덜란드만의 문화나 환경 5가지 이상 알아보기' 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2050 가상신문 만들기, 미래 유망직종 생각해보기 등의 조별 활동도 재미있었다. 내가 소속된 1조가 팀별 PPT 과제 우수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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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민 학생이 네덜란드 견학시 찍은 사진. 김지민 학생 제공



▶ 인상 깊었던 방문지를 소개해 달라.
"3대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토마토 농가를 방문했는데, 사장님이 영국처럼 수출이 까다로운 나라에도 수출을 하고 있다며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메모도 많이 하고 질문도 많이 했던 천적회사도 소개하고 싶다. 네덜란드에서는 대부분의 농가가 종합적 방제(IPM)를 하고 있어 천적에 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1ha기준 어느 정도의 천적을 사용해야 되는가'라고 물었는데, '전문 컨설턴트 회사가 있어 농가를 직접 방문해 해충의 정도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확보한다' '적정량 이상의 천적은 투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천적 방제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 연수 총평을 해달라.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농업은 정말 기초적인 분야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네덜란드 농가를 '승계농'으로 더욱 발전시키는 2세, 3세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승계농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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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공장 견학시 찍은 사진, 화훼재배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김지민 학생 제공>
▶ 앞으로 계획은.
"단기 계획은 농업직 공무원이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한국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책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천적을 사용하는 종합적 방제 시스템이 좀 더 도입될 수 있게 노력하거나 스마트팜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에 지원금을 주는 등 다양한 정책이 떠올랐다. 특히 농업선진국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그대로 모델을 삼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잘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한국 농업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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