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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에 카페를 운영하는 김덕동씨가 개업 기념 선물로 받은 쌀과 라면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덕동씨 제공> |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와 같은 이름 '카페 앨리스'가 대구 수성구(지범로 287)에 생겼다.
카페 앨리스는 개업 기념 선물로 화분 대신 라면, 쌀 등을 받았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덕동(51), 김미경(51) 부부는 지인들에게 "이왕 개업 선물로 해 주시려면 쌀이나 라면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카페 문을 열었고, 받은 쌀 10kg 4포, 5kg 2포와 라면 10박스를 최근 수성구 범물1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부부가 개업 축하 선물로 화분 대신 쌀과 라면을 생각하게 된 것은 한 자원봉사센터장의 말 때문이다. 자원봉사센터장은 "요즘 경기가 나빠서 힘든 이웃에게 나눌 물품이 많이 줄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오랜 기간 외국계 회사에 근무했던 남편 김 씨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카페 개업 준비를 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중문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밟은 부인 김 씨는 카페가 동네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으면 중국어, 글쓰기, 시 쓰기, 독서 토론, 영화감상, 명상 등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동참하면 작은 마음이 큰 힘이 된다. 동화 주인공 앨리스처럼 이웃사랑이 사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길 기대한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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