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 정권 세 총리의 연대설까지…민주당의 심상치 않은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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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7  |  수정 2023-12-07 06:58  |  발행일 2023-12-07 제23면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벌집을 쑤신 듯 술렁인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를 출범시켰지만, 혁신의 결과물은커녕 불협화음이 증폭되고 있다. 집권여당 못지않게 민주당의 내홍도 만만치 않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배경 화면으로 고정된 가운데 당내 세 다툼이 번지고 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당이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했다. 이재명 체제에 반기를 든 일단의 의원은 '원칙과 상식'이란 그룹을 형성했다. 여차하면 딴 살림을 차릴 기세다.

무엇보다 '전직 세 총리'의 연대설은 민주당의 문제를 넘어 대중적 흥미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이런저런 방식으로 서로 만나 야권의 미래를 논의한 모양이다. 이들이 누구인가.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차례로 총리를 지냈다. 민주당의 적통성과 상징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그중 이낙연 전 총리이자 당 대표는 마침내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 내 게시판에는 '이낙연의 출당'을 요구하는 청원서가 한때 올랐고 2만명이 찬성했다. 이 전 대표는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라고 응수했다.

3인 전직 총리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거기까지는 진척이 안 되고 있지만, 현 상황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3인의 완전한 연대와 신당 창당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낙연의 결별'을 포함해 민주당의 대오단결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민주당의 내홍과 분열의 일차적 원인은 이재명 현 대표에게 있다. 이 대표는 "반론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민주당다운 모습"이라고 여유를 내비치지만, 분명한 점은 이 대표의 대승적 결단만이 민주당이 당면한 불협화음을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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