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부선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 마지막 기회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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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  수정 2023-12-08 07:02  |  발행일 2023-12-08 제27면

대구 서구 상리동에서 수성구 고모동에 이르는 경부선 14㎞ 구간에는 하루 수십 차례 고속열차가 지상으로 다닌다.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도 수십 년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갈라놓은 탓에 생활권 단절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괴리되는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도심구간 지하화는 대구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이 됐다. 천문학적인 사업비 때문에 장기 과제로 밀려나 있던 이 사업이 특별법 발의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부선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는 윤석열 정부의 대구 공약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로 선거 때마다 여·야가 대구 민심을 얻기 위해 내건 단골메뉴였다. 시민 기대치를 한껏 올려놨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 희망고문만 계속되던 상황에서 사업비와 예비타당성조사 등 걸림돌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특별법이 최근 발의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서울 용산구) 의원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최근 대표발의한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안'이 그것이다.

수십 년 묵은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생겼다. 우선, 특별법 통과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국토부의 지하화 대상노선으로 대구가 지정돼야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여·야 모두 '지하화'를 공약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정치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 동력이 생긴다. 도심구간 지하화가 마무리되면 다양한 도심공간 활용의 길이 열리며, 지역경제 활성화도 당연히 탄력을 받게 된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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