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2024 'SMART콘텐츠대학' 신설…한데 모아 특화교육 시너지 극대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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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1 07:48  |  수정 2023-12-11 07:50  |  발행일 2023-12-11 제12면
경일대는 2024학년부터 대학의 주력 분야를 '콘텐츠'에 맞추고 SMART 콘텐츠대학을 신설한다. 일찌감치 콘텐츠 분야에서 비중 있게 자리 잡고 있던 △사진영상학부 △만화애니메이션학부를 중심으로 △게임콘텐츠학과 △디자인학부 △공연예술학과 △건축디자인과(5년제)를 한곳으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학제 개편은 지자체의 발전 전략과도 결을 같이한다. 경일대가 위치한 경북도는 지역 신산업 분야로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버스 환경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 분야인 만큼 콘텐츠의 중요도가 높다. 콘텐츠 특화 교육은 메타버스 육성사업에 집중하는 경북 지역 성장의 기반이 되며, 이를 위해 경일대가 콘텐츠 특화 인재 양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2024년부터 SMART 콘텐츠대학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사진영상학부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건축디자인과(5년제)의 진가를 졸업작품전을 통해 미리 살펴본다.

사진영상학부
'국내 유일' 사진·영상 동시교육
매년 서울서 졸업 작품전 성황

사진2
사진영상학부 학생들이 단편영화 'Recipe'를 촬영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건축디자인과(5년제)
박정래씨가 자신의 졸업 작품을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사진영상학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진과 영상을 동시에 교육하는 곳이다. 사진과 영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서울에서 졸업 작품 전시회와 시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영상학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더 서울 라이티움과 성수 메가박스에서 각각 졸업작품전을 가졌다. 4일간 열린 졸업작품전에는 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작품전은 4년간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사회라는 파도를 헤쳐나갈 졸업생들의 의지를 담아 'SURF'라는 타이틀 아래 80여 명의 졸업예정자들이 사진과 영상, 설치 및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더 서울 라이티움에서 열린 작품전에서는 순수 사진, 다큐멘터리, 커머셜, 패션, 설치 및 미디어 아트를 전시했다.

이날 커머셜 사진을 전시한 김영기(4학년)씨는 "졸업 전시장에 액자를 걸고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며 "지난 4년 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교수님과 학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성수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상전에는 졸업생들이 촬영한 단편 영화 '우리'와 'Recipe'를 상영했다. 단편 영화 'Recipe'에서 감독을 맡은 서민석(4학년)씨는 "4년간 학교에서 배운 것을 되살려 청소년기에 겪었던 부모님과의 갈등을 모티브로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며 "여러 사람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학생으로서 마지막 작품이라 뜻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석좌교수인 구본창 작가는 "젊은 학생들의 에너지를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며 "모두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일상의 소소한 것에 기쁨을 느낀다면 앞으로의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웹툰·3D애니 등 제2 한류 선도
재학 중 작가 데뷔에 취업까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관람객들이 서울 루미나리 갤러리 전시장에서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졸업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K-컬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2의 한류가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2019년 콘텐츠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만화애니메이션학부를 개설, 현장 경험이 뛰어난 교수진을 갖추고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일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루미나리 갤러리에서 '백.지.색.지'라는 타이틀로 졸업작품전을 열었다. 학생들이 직접 정한 타이틀 '백.지.색.지'는 '백지를 색지로, 도화지를 꿈으로 덧칠해 완성해 나갈 때까지'라는 뜻을 품고 있다. 4일간 열린 이번 졸업작품전에는 2천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는 41명의 졸업예정자가 참여해 웹툰, 3D애니메이션 CG(Computer Graphics), VFX(Visual Effect) 등 전공 분야를 살린 작품들을 전시해 실력을 뽐냈다. 특히, 작가로 데뷔한 학생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졸업하는 이수림(4학년)씨는 네이버 단편선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박혜영(4학년)씨는 'ㅋㅋㅋ' 단편선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졸업하기 전 재학생 시절부터 일찌감치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남다른 교육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경일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는 학생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공 선택에 대한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실무에 뛰어난 교수진을 비롯하여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역량을 한껏 키울 수 있는 탄탄한 토대가 되고 있다. 특히, 교수진의 실무경력이 눈에 띈다.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들의 면면을 보면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유명 웹 플랫폼 연재 작가와 '뽀롱뽀롱 뽀로로'와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한 슈퍼바이저가 교수로 포진해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최신 트렌드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현장 맞춤형 인재로 교육하고 있다.

이번 졸업작품전을 총괄 및 감독한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김호권 교수는 "올해는 다수의 졸업생이 배출된 만큼 졸업작품전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며 "4년간 열심히 달려온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건축디자인과
개설 60주년 5천여 졸업생 배출
올해도 건축대전 賞·전원 취업

건축디자인과(5년제)는 건축토목공학과와 함께 매년 '건축학부 졸업작품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부터 3일간 대구 북구 MRNW(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제57회 건축학부 졸업작품전' 개막식에는 경일대 구성원을 비롯해 지역 건축계 관계자 및 기업체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3일간 2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특히 이번 졸업작품전은 학과 개설 60주년을 맞아 재학생 작품 이외에도 전국에서 건축가로 활동 중인 22명의 동문도 참여했으며, 작품 24점도 같이 전시되어 뜻깊은 행사가 됐다. 또한, 이번에 졸업하는 박시현(건축디자인과, 5학년)씨는 옛 의정부 터를 활용한 시민운동 시설을 제안해 총장상을 받았으며 김남규 외 3명(건축토목공학과, 4학년)은 바닥 충격음 자가 인식을 통한 세대별 층간소음 문제 해결법을 제시하는 논문으로 총장상을 받았다.

건축디자인과 학생들의 실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0월 포항에서 열린 '2023 경북도 건축문화제 건축대전'에서 건축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윤여상씨가 대학생 부문 대상(경북도지사상)을 차지했다. '경북도 건축대전'은 선도적 건축문화와 기술 발전 홍보 등 건축의 공공적 가치 실현과 건축문화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열리는 대회로 이번 공모전에는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43개 대학에서 164개 팀이 참여했다. 윤여상씨는 구미시에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공간인 'TOWARD VISION OF GUMI'를 제안해 대상을 받았으며, 이외에 재학생 이승연씨가 우수상을, 정성민씨가 특선을 받았다.

취업 성과도 남다르다. 올해 2월 졸업생 26명 중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1명을 제외하고 25명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25명 중 60%가 수도권 대형 건축설계회사로 취업했으며 나머지 40%의 졸업생들도 대구와 경북, 대전 지역의 건축설계회사로 취업했다. 이런 성과는 2019년부터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광현 건축디자인과 학과장은 "건축학부가 60주년을 맞이하고 5천여 명의 전공자를 배출한 만큼, 동문과 재학생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게 됐다"며 "오랜 역사와 저력을 바탕으로 건축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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