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최초 대구 '택시 치안망', 또 다른 치안센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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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2  |  수정 2023-12-12 07:00  |  발행일 2023-12-12 제23면

도로 곳곳을 누비는 택시를 활용, 치안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40여 일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필요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미비점을 보완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대구에서 수천 대의 '달리는 치안센터'가 실시간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와 대구경찰청 등이 택시업계의 협조를 받아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택시 치안망'이 제대로 작동하면 보다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다.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 등은 내년 상반기 본격 운영에 앞서 지난 10월16일부터 11월 말까지 대구지역 친절 택시기사 85명을 대상으로 신고협력체계 시스템을 점검했다. 크게 보면 '도로 위 자율방범대' 역할을 주문한 것인데 180건 이상 다양한 내용의 신고가 이어지면서 경찰과 택시기사 간 원활한 쌍방향 소통 가능성을 보여줬다. 체증이나 사고 등 교통관련 신고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생명을 구하거나 대형사고를 예방한 사례도 있어 고무적이다.

치안망 구축은 택시 호출 플랫폼인 '대구로택시' 앱을 활용한다. 주목도와 집중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운영주체 측은 시범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신고까지의 불편함과 부족함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실종·치매·보이스피싱 운반책 등 시급을 다투는 알림사항 전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참여자 교육과 함께 적절한 인센티브 지급·사명감 고취 방안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1만명 안팎 대구로택시 가입자들의 본격 '자율방범' 활동을 계기로 대구 치안의 질이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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