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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영상 캡처 |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전원일기' 종영 후 21년 만에 만난 순영 역의 박순천과 아들 수남 역 강현종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박순천은 '전원일기'에서 아들로 나온 강현종을 만나기 위해 달려갔지만 출연진들은 강현종이 이미 떠났다고 둘러댔다. 짜증을 내던 박순천 앞에 강현종이 군복을 입고 깜짝 등장해 '전원일기' 속 장면을 재현했다.
박순천은 강현종을 보자마자 "수남아"라며 달려가 안았다. 박순천은 "아이구. 똑같네. 살만 쪘네. 잘 있었어"라며 강현종을 안았고, 강현종은 울음을 터뜨렸다.
박순천은 "이 놈의 자식아. 결혼할 때 전화도 안 했냐"며 타박했고, 강현종은 "보고 싶었다"며 울먹였다. 박순천은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수남아"라고 화답했다.
박순천은 이후 강현종과 손을 잡고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순천은 강현종에게 "너 (연기) 그만두고 다른 일을 했냐? 게임 프로그램 진행 본 것까지만 안다"고 했다.
강현종은 "어릴 때부터 해오던 게 연기여서 이걸 계속 해야 하나 싶었다. 그때 택시도 하고 대리도 해보고, 그때 연락 드리기가 좀 그랬다. 연기자를 그만두고 잘 돼서 연락드려야 하는데 지금 연락 드리면 너무 죄송하더라. 그때 다른 분들께도 연락을 많이 못 했다. 제가 3년 전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때 왜 연락 안 했냐"는 물음에 그는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결혼 준비하면서 연락 못 돌렸던 게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박순천은 강현종을 위해 준비한 뒤늦은 결혼 선물과 진심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편지에는 "수남 대견해. 한 가정의 가장이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잘 하는 우리 수남이가. 많은 시간을 같이 했어도 같이 하지 못했음이 아쉽고, 그래서 넌 수남이고 난 수남 엄마지. 늘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자. 수남 엄마가"라고 적혔다. 강현종은 울먹이며 펀지를 읽었다.
박순천은 강현종을 토닥이며 "엄마도 2000년도에 되게 큰 수술을 했다. 고두심 선생님만 아시는데 그때 심각했다. 이제는 괜찮다.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 있어. 그것만 먹으면 된다"라고 고백하며 뭉클함을 더했다.
한편 매주 월요일 밤 8시20분 방영되는 '회장님네 사람들'은 20년 전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1세대 국민 배우들의 맛깔 나는 전원 라이프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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