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휘발유값도 급격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구 지역 소비자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4시 대구 동구의 한 주유소에는 휘발유값이 1천800원을 훌쩍 넘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사흘 새 100원 넘게 올랐다. 특히 휘발유 경우 리터(ℓ)당 2천원이 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는 한숨 섞인 반응이 나온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대구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천773원이다. 오전 9시 기준가(1천739원)보다 30원 넘게 올랐다.
지난 1일 1천650원대였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중동 사태 이후 매일 20~30원씩 오르면서 지난 3일 1천700원대를 찍었다. 이후 하루 만에 다시 1천750원선을 돌파했다. 현재 대구 상당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800원을 훌쩍 상회하고 있으며, 동구 2곳은 2천원선을 넘어섰다. 경유 상승세도 심상찮다. 이날 대구 경유 평균가격은 1천698원으로, 지난 1일(1천569원)보다 100원 넘게 상승했다.
불과 3일 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100원 이상 오르면서 소비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알뜰주유소마다 주유 행렬이 몰리고 있고, 아예 차량 출퇴근을 포기한 뚜벅이들도 등장할 정도다. 직장인 이진솔(여·28·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가뜩이나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컸는데, 휘발유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서 당분간 뚜벅이로 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평균 유가가 2천원은 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사무국장은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82달러, 브렌트유는 81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라야 평균 2천원대에 진입한다. 중동 사태가 추가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2천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가스업계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중동 사태 발발 후인 지난 2일 국내 가스 수급 영향과 비상대응계획을 점검했다. 그나마 현재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재고를 보유해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천연가스는 국민 생활과 국가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인 만큼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긴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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