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볼 수 있어 감동" 대구 효신초등 학생들의 경로당 방문기

  • 김점순 시민기자
  • |
  • 입력 2023-12-19 10:00  |  수정 2023-12-19 15:53  |  발행일 2023-12-20 제24면
효신초등 '사랑나눔 동아리' 신천4동 경로당 찾아
그림카드로 만든 편지 낭독, 선물과 장기자랑도
"오래 사세요" "건강하게 자라라" 환한 웃음과 덕담
2023121201000306900012661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신천4동 제2경로당에서 대구 효신초등 효신 사랑나눔 동아리 소속 학생이 편지를 전달하자 어르신이 학생을 안아주고 있다. <대구 동구 신천4동 행정복지센터 제공>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신천4동 제2경로당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효신초등(교장 김은숙) '효신 사랑나눔 동아리' 학생과 선생님이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방문에 "요즘 동네에서도 아이들을 보기 힘든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볼 수 있다니 정말 기쁘고 감동적"이라며 활짝 웃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에게 평소 갈고 닦은 장기자랑을 보여 주고 준비한 선물도 전달했다. 동아리 담당 장유성 교사는 신천4동 행정복지센터의 협조로 경로당을 선정했다.

차수선 효신초등 교감이 아이들을 소개했다. "비록 아이들의 솜씨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많은 박수로 응원해 주세요.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순간으로, 아이들에게는 뿌듯한 성취감으로 서로가 소중한 인연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학생들은 카네이션이 그려진 그림 카드로 만든 '감사의 편지'를 한분 한분께 전달하고 낭독했다.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히거나, 촉촉해진 눈가를 소매 끝으로 몰래 닦는 어르신도 있었다.
사랑과 정성을 담아 고사리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린 효자손을 전달할 때는 아이들을 껴안고 등을 토닥이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장기자랑으로 마술과 댄스, 치어리딩이 펼쳐졌고,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리코더 연주와 합창이었다. 아이들이 '어머님 은혜'를 부르는 순간 어르신들과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장기자랑이 끝나고 어르신들은 음료와 과일을 학생들과 함께 먹으면서 정담을 나누었다. 효신초등은 핫팩, 커피, 음료수, 롤 케이크를 전달했다. 어르신과 아이들은 "오래오래 사세요"와 "건강하게 자라라"는 덕담을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전정숙 경로당 회장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학생들 덕분에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순자 신천4동장은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내면서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서우 학생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해 드릴 때 기뻐해 주셔서 좋았고 몇몇 할머니께서는 눈물을 흘리셔서 가슴이 뭉클했다. 선물과 장기자랑도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다음에 또 만나 뵙고 싶다"고 밝혔다.

'효신 사랑나눔 동아리'는 대구시교육청의 1교 1개 기부 봉사 동아리 운영계획에 따라 구성됐다. 현재 3학년 2반 학생 13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1학기에는 코스모스경로당을 방문했고, 병설 유치원 동생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재능기부도 했다. 학교 주변에서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