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감 환자 5년 새 최다…다시 개인위생수칙 지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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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  수정 2023-12-18 07:06  |  발행일 2023-12-18 제27면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닥쳤다. 덩달아 독감(인플루엔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주춤해진 가운데 독감은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2주 차(3∼9일·올해 49주 차) 전국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1.3명이다. 이는 2023∼2024년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9.4배에 이른다. 직전 주(48.6명)보다 26.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이 두드러진다. 독감 의심 환자가 133.4명으로 유행 기준의 무려 20배에 이른다. 가뜩이나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프라가 열악한데, 독감 환자까지 늘어나 걱정이다.

통상 독감은 11월 시작돼 이듬해 3월쯤 유행이 끝나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일년 내도록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 엔데믹 이후 개인 간 모임이 늘어나고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약화된 점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한파철엔 면역력 저하로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동반 확산될 우려가 크다. 보건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내년 봄까지 지속적으로 유행한다고 하니 아직 백신을 안 맞았다면 서둘러 맞는 게 중요하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때맞춰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약 126만명분을 추가 공급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 스스로 다중집합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귀가한 뒤엔 손발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선 어린이 독감 증세 여부를 수시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 독감 확산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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