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을 반복한 끝에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늪에 빠졌다.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 역대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이 혼선을 빚은 사례는 많지만 이번처럼 당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은 보기 힘들었다. 과거에는 총선 승리를 향한 전열 정비 차원이었다면, 작금의 국민의힘은 그런 수준을 넘었다. 당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을 놓고 격한 갈등을 표출한다.
이 시점에서 또다시 주시되는 부류가 있다. TK(대구경북) 의원들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여당이고, 보수 에너지의 상당 부분은 TK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현 위기도 TK 의원들의 과감한 개혁적 제언이나 행동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같은 영남권에서 하태경 의원의 험지 출마, 장제원 의원 불출마에 지도부 위기론이 터져 나와도 TK 의원들은 무슨 연유인지 고요한 표정들이다. 정치인의 본분은 소신과 철학에 맞는 주장을 펼치는 것인데, 그들이 무슨 주목된 발언을 했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맞든 틀리든 혁신을 향한 외침은 고사하고, 여전히 '용산 눈치보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비아냥이 대신한다. 오죽했으면 이준석 전 대표가 '비만 고양이'라고 조롱했겠는가. TK 의원들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은 그래서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각자 헌법의 소임을 맡은 독립 기구이다. 압력에 굴하지 않고 눈치보기가 금기돼야 하는 정치직업의 정점이다. 대통령에게도 진언하고 혁신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명을 망각하고 권력 심기를 헤아리기 바쁘고, 대신해서 연판장만 돌리고 한다면 지역민의 실망이 클 것이다.
이 시점에서 또다시 주시되는 부류가 있다. TK(대구경북) 의원들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여당이고, 보수 에너지의 상당 부분은 TK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현 위기도 TK 의원들의 과감한 개혁적 제언이나 행동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같은 영남권에서 하태경 의원의 험지 출마, 장제원 의원 불출마에 지도부 위기론이 터져 나와도 TK 의원들은 무슨 연유인지 고요한 표정들이다. 정치인의 본분은 소신과 철학에 맞는 주장을 펼치는 것인데, 그들이 무슨 주목된 발언을 했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맞든 틀리든 혁신을 향한 외침은 고사하고, 여전히 '용산 눈치보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비아냥이 대신한다. 오죽했으면 이준석 전 대표가 '비만 고양이'라고 조롱했겠는가. TK 의원들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은 그래서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각자 헌법의 소임을 맡은 독립 기구이다. 압력에 굴하지 않고 눈치보기가 금기돼야 하는 정치직업의 정점이다. 대통령에게도 진언하고 혁신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명을 망각하고 권력 심기를 헤아리기 바쁘고, 대신해서 연판장만 돌리고 한다면 지역민의 실망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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