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오체투지' 장애자녀 부모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 사회"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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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09:12  |  수정 2023-12-19 11:05  |  발행일 2023-12-19
발달장애인 아이와 부모 숨지는 참사 올해만 8건
지난달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서 오체투지 진행
자립할 권리, 통합교육 받을 권리, 노동 권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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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발달장애인 아이와 부모가 숨지는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에만 최소 8건 발생했다. 이런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몸을 던져 호소했다.

지난달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가 △장애인 가정 참사 방지 △자립생활 권리 △통합교육 권리 △노동 권리 등을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날 아침에서도 발달장애인 가정 참사 소식이 들려왔다. 대구지부는 "늘 그랬듯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바람은 인간다운 삶이다. 우리의 요구는 국민, 시민에 대한 국가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전은애(52·대구 북구) 대구지부장은 "가정에서의 비극을 막으려면 편하고 안전하게 자립할 권리,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 비장애인 관점이 아닌 당사자 중심의 노동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특수교육법을 통해 통합교육이 시행됐지만, 물리적 통합이 아닌 장애인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장이다. 장애인의 노동은 임금보다 자기 능력을 펼치고 대인관계를 습득할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또 주거 문제는 부모가 없더라도 장애인이 집에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전 대구지부장은 장애인 자녀 돌봄과 사회 변화 노력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사회"라면서 "나와 내 아이가 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대구지부는 2018년 4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연대해 삭발·삼보일배·천막농성으로 '제1차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요구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과 가족 500여명의 삭발식을 진행하며 발달장애인이 안전하게 살 권리를 촉구했다. 지난 4월부터 '발달장애인 전 생애 권리기반 지원대책'을 호소하며 '전국순회투쟁'을 펼쳤고, 6월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글·사진=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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