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운명의 사흘, 한국 정치 변화시킬 모멘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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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7  |  수정 2023-12-27 06:56  |  발행일 2023-12-27 제27면

어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등판했다. 오늘은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한 날이다. 내일은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정돼 있다. 모두 정국을 뒤흔들 '메가 변수'들이다. 우리 정치가 어제·오늘·내일, 그런 변화의 변곡점에 섰다. 변수는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변화의 기회를 준다. '운명의 사흘'이 한국 정치를 변화·발전시킬 긍정적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 위원장에게는 한 가지를 말하고 싶다. 왜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등판한 구원 투수나 대타로 역할을 규정하나. 스스로 '국민의힘'이나 '용산'에 가두면 할 일은 제한되고 개인적 미래도 협량해진다. 국민은 그에게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그런 여망을 담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도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고 본다. 마음껏 변화와 쇄신의 도전에 나서길 바란다. 있던 길을 따라가기보다 '길을 만드는 자(Way Maker)'의 길이 영예롭다.

탈당 예고의 날임에도 "이 전 대표가 탈당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영 계면쩍다. 마지막까지 그는 뭘 기다리는 걸까. '한동훈 체제'와 '이준석의 이상' 사이에 교집합은 없을까. 심사숙고할 마지막 체크 포인트다. 두 사람이 오늘이라도 만나는 게 순리다.

더불어민주당은 내일 '김건희 특검법' 국회 처리를 벼르고 있다. 이태원 특별법과 오송 참사, 채 상병 사망 사건 국정조사 건도 예고했다.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마주 달리는 기관차처럼 정국은 일촉즉발의 위기다. 대화와 타협의 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치 실종은 여당만의 책임일까. 국민은 거대 야당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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