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만 바라보겠다"면, 새해 정치부터 복원하라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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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2 07:02  |  수정 2024-01-02 07:03  |  발행일 2024-01-02 제31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갈 것"이라 했다. 새해 연하장에도 "국민 말씀을 더 경청하겠다"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상식이 나침반"이라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분열과 배제의 정치가 국민을 절망시키는 지금, 국민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기를 진정 원한다면 새해, 정치부터 복원해야 한다. '정치 리스크'가 먼저 제거돼야 나라 안팎의 위기를 넘어선진 미래를 열 수 있다.

도전과 위험이 예사롭지 않다. 국정 교착 상태도 꼼짝 않는다. 정치는 심각한 위기 불감증을 앓고 있다. 대통령은 30%대의 낮은 지지율에 갇혀 있고 여당은 집권 20개월 동안 3차례의 비대위로 연명한다. 국정 리더십이 위기다. 거대 야당은 당 대표를 비롯, 적지 않은 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로 신음한다. 대화는 단절됐고 협치는 박제화했다. 야당들은 대통령 초청 신년 인사회에도 불참할 기세다. 국민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많이 늘어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은 총선에서 여야 모두를 심판하겠다고 벼르는 건 아닐까.

새해는 위기 탈출의 골든 타임이다. 골든 타임은 최고의 시간도 되지만, 마지막 남은 최소한의 시간이다. 정부의 '3대 개혁'의 성과는 여전히 초라하다. 촌각을 다투는 개혁을 계속 미루면, 고통은 미래세대의 몫이다. 여기서 멈추면 지속 가능한 나라로 성장할 수도 없다. 만연한 위기, 동력 상실의 중심에는 정치 실종이 있다. 새해는 분열과 대립을 청산하고 정치를 복원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그게 민심에 화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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