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00만 인구-국토 20% 대구경북, 다시 대한민국의 엔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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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2 07:02  |  수정 2024-01-02 07:04  |  발행일 2024-01-02 제31면

2024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는 대한민국은 물론 대구경북에도 벅찬 도전의 길을 시험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파워풀 대구'의 명실상부 실천이 되도록 '서울-평양-대구, 한반도 3대 도시' 부활을 어젠다로 제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지였던 경북이 새로운 지방시대의 선도가 되자고 했다.

대구는 홍 시장 체제가 들어선 뒤 거대한 인프라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다. TK신공항은 올해 가시권에 들어온다. 2차전지, AI(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를 위시한 산업구조 혁신도 진행 중이다. 안동댐 취수원, 신청사 건립, 푸른 신천숲,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국회 통과가 비록 늦어지고 있지만 대구~광주 달빛철도도 대구 굴기를 향한 프로젝트다.

이철우 도지사 체제의 경북도는 대구와는 결이 다른 과제들을 앞세웠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 새마을 운동의 전진기지였던 영광을 되살려 '스스로 일어서는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포항제철과 구미 국가산단을 관통한 대한민국 근대화의 자부심을 부활하겠다는 것. 글로컬 대학 육성,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의 기지화는 실천 항목들이다. 당찬 포부와 희망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지방은 여전히 장애물이 산재한다. 정치·경제·문화의 수도권 초일극주의 관습이 횡행하고, 지방홀대 속에 국가 인구감소의 모든 부작용을 지방이 떠안는 현실을 마주한다. 홍 시장의 언급대로 인프라를 넘어 이제 '콘텐츠'를 담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500만 인구, 국가영토 20%를 점하는 대구경북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엔진이자 기관차가 돼야 한다. 못할 것도 없겠다. 그런 각오가 청룡의 해에 비상하길 지역민 모두가 기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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