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파이밸리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크다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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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4 06:52  |  수정 2024-01-04 06:54  |  발행일 2024-01-04 제23면

대한민국은 반도체 강국이지만 지속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중이 30%인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70%에 달하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대에 불과하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로봇, 항공우주, AI 등 미래 산업 발전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을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육성하는 '파이(π)밸리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파이밸리는 대구를 중심으로 구미, 칠곡, 성주, 경산, 포항을 잇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벨트가 원주율 기호 π모양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명명됐다. 현재 파이밸리 프로젝트의 구심점은 대구와 경산이다. 대구시는 경북도청 후적지에 국립 반도체산업연구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을 대구시가 집중 육성 중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연구기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 경산에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 및 위탁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파운드리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대구경북 미래 먹거리로 기대되는 파이밸리 프로젝트의 앞날은 밝아 보인다. 반도체 관련 우수 인력이 풍부한 데다 기업 유치 및 육성을 위한 요건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성공을 담보할 예산 확보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들의 관심과 협력은 필수다. 파이밸리 프로젝트는 지역균형발전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실현돼야 한다.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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