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道 혁신농업타운 첫 결실, '농업 대전환'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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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8 07:08  |  수정 2024-01-08 07:08  |  발행일 2024-01-08 제23면

경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농업 대전환'이 지난 연말 소중하고 의미 있는 수확을 거뒀다. 혁신농업타운 1호 사업지구인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에서 이모작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를 대상으로 첫 배당금이 지급된 것이다. 이번 결실은 농가가 영농법인에 농지와 경영을 위임하고 법인이 책임경영을 통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맺어졌다. 이를 통해 농촌 고령화와 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소득증대를 달성한다는 취지도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정책이었으나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는 작황이나 신뢰 등 여러 변수가 존재했다. 농가 입장에서는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음에도 불구, 소득이 증가한다는 청사진에 선뜻 공감과 동의하기 어려웠고 법인 역시 재배과정이나 판매 등을 장담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컸다. 그러나 경북도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참여농가는 법인을 믿었고 법인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농업 대전환이라는 큰 그림의 한 조각을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마무리했다.

110ha 규모의 영순지구는 기존 벼 단작을 했을 때 농업생산액이 3년 평균 7억8천만원이었지만 지난해 콩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봄감자와 양파 수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4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보다 잘사는 경북 농촌'을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된 농업 대전환의 핵심은 과학영농과 규모화로 요약된다. 이철우 도지사가 농업 강국 네덜란드에서 찾은 '경북형 해법'이다. 경북도가 내세우고 있는 비전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공간으로'의 실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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