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품질인증기준 마련된 안동소주…'글로벌 명주'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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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8  |  수정 2024-01-08 07:08  |  발행일 2024-01-08 제23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동소주'를 즐기는 날이 올까. 외국 유명 레스토랑 메뉴 리스트에도 '안동소주'가 당당히 오를 수 있을까. 경북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가운데 하나인 안동소주의 품질인증기준이 마련됐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안동소주는 안동에서 생산된 곡류를 100% 사용하고 안동지역 제조장에서 생산한 증류식 소주여야 한다. 또 쌀은 수분 16% 이하, 싸라기 7% 이하, 이물 0.3% 이하 등 원료 쌀 품질기준에 맞아야 한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도 금지된다. 이 모두 경북도지사가 인증하는 기준이다. 품질기준을 엄격히 한 것은 술의 명성과 권위를 세운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경북도는 지난해 안동소주를 세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업체·학계·공무원으로 구성된 TF를 구성했다. 특히 같은 해 이 도지사가 위스키의 본향인 스코틀랜드에서 안동소주 시음회를 열어 '일품(一品)'이라는 평가를 얻어낸 것은 고무적이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안동소주의 국내외 매출액은 날로 증가세다.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면 안동소주의 글로벌화는 전도유망하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산업 육성책을 눈여겨볼 만하다. 일찍이 귀족 등 저명 인사를 통한 마케팅은 물론 증류소 체험 프로그램 등 관광산업과의 연계가 뿌리내려져 있다. 스카치위스키 특유의 까다로운 품질기준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안동소주도 75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주인 만큼 역사 스토리텔링(우리나라 최초 증류주에서 명주 반열에 오르기까지)을 잘만 입힌다면 세계인의 입맛을 유혹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안동소주 품질인증기준 마련으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안동이 '대한민국의 스코틀랜드'라는 명성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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