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서문시장 '심심잡화점&심심책방'에 없는 책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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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9 09:30  |  수정 2024-01-10 08:35  |  발행일 2024-01-10 제24면
서문시장 2지구서 책방 운영, 소품도 팔아
자기계발서나 주식투자서, 참고서는 없어
최호선 대표 "인생의 숱한 문제에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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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잡화점&심심책방 최호선 대표가 책을 정리하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 2지구에 '심심잡화점&심심책방'이라는 특이한 서점이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심리학과 죽음학을 가르치던 최호선(57·대구 수성구)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시장 사람들에게 강의도 하고 상담을 한다. 책방에서 만든 소품을 팔기도 한다.

책방에 있는 책들을 소개해 달랬더니 최 대표는 뜻밖에 '없는 책'들을 말한다. 책방에 존재하지 않는 책들이다. "자기계발서, 주식·투자 도서, 참고서 등 책을 읽는다고 인생의 숱한 문제들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책들은 팔지 않아요." 최 대표의 책방 운영 원칙이다.

서문시장에 책방이 있는 줄 몰랐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 시장 상인들도 바쁜 일상 가운데 책을 사기 위해 들른다. 캐나다에서 책을 꾸준히 주문하는 고객도 있다.

최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비상한 각오를 하고 있다"라며 "모든 이웃들의 평범한 보통 날들이 평화롭게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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