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기를" '모신엄마' 저자들의 가족행복 메시지

  • 이명주 시민기자
  • |
  • 입력 2024-01-09 08:56  |  수정 2024-01-10 08:36  |  발행일 2024-01-10 제24면
김호순, 성귀자, 이수영 '3인3색'의 진정성
"아이 성장에 엄마는 신과 같은 존재" 강조
"엄마의 막중한 자리 알고 싶어 상담 공부"
2024010801000268900010971
'모신엄마' 저자인 김호순, 이수영, 성귀자씨(왼쪽부터).

대구지역에서 가족 상담사,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하는 세 명의 상담 전문가가 책을 냈다. 김호순(62·김호순가족상담연구소)·성귀자(55·YMCA 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이수영(52·대구가족상담센터 상담사) 씨가 그 주인공이다. 책 제목은 '모신엄마'다.

성 씨는 "나의 이름으로 된 책을 들고 있는 게 어안이 벙벙하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이 씨는 "한 생명이 탄생하기까지 엄마와 태아가 10개월을 함께 성장하며 생을 준비하듯 1년에 걸친 책의 출간 과정도 비슷했다"라며 기뻐했다. 평범한 이웃이 평범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가까이 그 삶을 만나는 순간 드러나는 특유함이다. 상담사로서 3인 3색의 진정성과 인간적인 매력이 넘쳐난다.

영남일보 시민기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맏언니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연구 실적의 하나로 매주 모여 준비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대구가족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 공부를 한 공통점이 큰 역할을 했다. 아이의 성장에 엄마는 신과 같은 존재다. 모신엄마는 임상 현장에서 양육자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대상중심이론을 펼치며 상담사와 내담자가 생생한 경험담을 담은 책"이라며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처럼 엄마와 상담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모신엄마는 '김호순의 안아주기' '성귀자의 마주보기' '이수영의 함께하기'로 구성됐다.

김 씨는 '앵그리맨의 분노'를 기억에 남는 상담으로 꼽았다. "분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드론 아이'를 띄워 자신을 통찰하는 내담자의 변화를 다룬 사례였습니다. 대 여섯 차례의 교정과 행동 변화를 이루는 생활역동 상담을 통해 가족 내에서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씨는 '고맙다! 굵은 갈치'라는 제목의 아빠와 딸의 관계회복을 다룬 사례를 소개했다. "오래 묵은 아버지와의 갈등은 상담 과정에서 비선형적이며 지루한 작업이었습니다. 때론 주저앉은 내담자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서 힘을 내게 하는 역할이 상담사의 역할입니다. 6개월 동안 '안아주기' '마주하기' '함께하기' 충분히 그 경험 속에 내담자가 아버지와 관계회복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성씨는 자해하는 아이를 다룬 '후시딘 엄마' 사례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진심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자해하는 아이의 상담을 2년 동안 했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발견하고 반추하는 아이를 상담사로서 따라가며 아이의 성장하는 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아이와 함께 머물고 버티는 힘이 상담사에게 필요합니다."

세 명의 저자는 상담사란 공통점과 함께 자녀 양육과 가족 간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하고 싶은 목마름이 심리상담에 눈뜨게 했다고 한다.


김 씨는 "3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부족한 나 자신을 자책했다. 독서 모임에서 처음 접한 모신(임종렬)을 읽고, 충격이었다. '아이의 운명, 팔자를 만든다.' 모신, 즉 엄마의 막중한 자리를 제대로 알고 싶었다. 2009년부터 시작한 공부가 벌써 16년이 됐다. 당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이 대상관계이론을 배우며, 전문 상담공부로 나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인터뷰하는 중간중간 독자들이 리뷰를 보냈다. '모신엄마를 읽고 나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 사이다 마신 듯 속이 뻥 뚫렸다' '진짜! 엄마가 읽어야 하는 책'이란 리뷰가 저자들을 기쁘게 했다.

저자들은 "감사함과 무게감이 커진다. 86세 할머니 독자는 젊은 시절 너무 모르고 아이들을 키웠다며 '시근(철)나자 노망든다'며 책을 읽고 한탄하셨다고 한다. 2024년에는 양육 부담을 낮춰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사회, 혼자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행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주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